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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국민연금, 30일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첫 면담

30일 전주서 실무 미팅 채무재조정 설명· 동참 호소
국민연금 "추가자료 확인 후 신중 검토"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3-29 16:20 송고
대우조선해양 © News1
대우조선해양 © News1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회사채 채무재조정의 캐스팅보트(결정권)를 쥔 국민연금과 30일 면담을 하고 설득에 나선다. 지난 23일 정부의 대우조선 추가 유동성 지원 방안 발표 후 일주일 만에 성사된 첫 공식 만남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과 산은으로부터 채무재조정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오는 31일 열리는 투자관리위원회를 통해 내부 의사결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핵심 관계자는 29일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내일(30일) 찾아가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며 "대우조선 지원 필요성과 채무재조정 방안 등을 설명하고 국민연금의 의견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를 겸한 이날 면담에는 산은 실무진과 함께 대우조선과 회계·법무법인 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무재조정 대상 회사채 1조3500억원 중 29%가량인 3900억원 어치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지원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강제력 있는 구조조정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채권자의 채권 50%를 출자전환(주식전환)하고 나머지는 3년 만기연장(금리 1%)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와 산은, 대우조선이 국민연금 설득에 최우선 방점을 찍고 있는 배경이다.

국민연금은 그간 채무재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혀 왔으나 이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첫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연금은 "다음 달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일까지 기금 투자기업에 대한 가치보전 방안, 법률적 위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과 산은에는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추가 자료를 공식 요청했다. 대우조선 추가 유동성 지원의 근거가 된 삼정KPMG의 실사보고서와 대우조선 내부 자료 등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추가 자료를 확인한 후 신중이 검토할 것"이라며 "엄격한 절차에 따라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국민연금 가입자를 위한 기금이익 제고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고 설명·설득하겠다"고 했다. 
산은과 대우조선은 이날 면담에서 신규자금 지원과 채무재조정을 통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적극 설명하고 지원 동참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첫 만남인 만큼 양측의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은 채무재조정의 전제 조건으로 대주주인 산은의 추가 감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은은 "이미 신규자금 지원과 주식소각, 감자, 출자전환 등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추가 감자는 대주주에 무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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