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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대선 25세 청년 후보 '돌풍'…지지율 2위

부패·탐욕 정치권 풍자…가상의 인물로 출마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03-29 16:07 송고 | 2017-03-29 16:17 최종수정
© 세르비아 현지 방송 캡처
© 세르비아 현지 방송 캡처

다음 달 치러지는 세르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 경험이 거의 전무한 25세 청년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언론학 전공 학생인 루카 막시모비치는 농담처럼 대권에 도전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선에선 알렉산다르 부치치 총리의 승리가 확실시되지만 다른 9명의 베테랑 정치인은 지지율에서 막시모비치에 뒤진다.

막시모비치의 인기 비결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풍자와 조롱으로 가득찬 유세 덕분이다. 그는 가상의 인물인 '루비자 프렐레타세비치'으로 출마했고 마치 그 인물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막시모비치에 따르면 프렐레타세비치는 가짜 학위에 설명이 안되는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 별명은 '벨리'(하얀색)이다.

'프렐레타세비치'(Preletacevic)는 세르비아에서 '철새 정치인'을 뜻한다. 세르비아 정치권에서 만연한 잦은 당적 변경을 조롱한 것이다. 벨리라는 별명은 즐겨 입는 흰색 정장과 종종 정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던 백마에서 비롯됐다.

흰색 옷만이 아니라 '맨번'(머리를 모아 정수리 위에서 틀어감은 것) 스타일과 수염, 과장된 언변도 그를 튀게 하는 부분이다. 허황된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 공약도 마구 쏟아내지만 그가 나타날 때면 구름같이 인파가 모인다.
막시모비치가 최근 베오그라드 인근에 있는 고향 마을을 유세차 방문했을 때 감격에 찬 표정의 50대 남성은 "나의 대통령. 나는 그저 악수만 원한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의 자신의 차 안에서 "베오그라드에서 당신을 보기 위해 왔다"고 소리쳤다.

막시모비치의 정치 도전은 농담으로 시작됐다. 그는 여러 친구들과 부패하고 탐욕으로 가득 찬 세르비아 정치권을 풍자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많은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엔 이 기세를 모아 고향 마을 지방선거에 나서 12석을 차지했고, 당은 제 2당이 됐다.

AFP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통렬한 조롱을 퍼붓는 막시모비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프렐레타세비치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막시모비치는 AFP에 "우리가 받는 모든 관심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난과 같은 것이다"며 "허구의 인물이 대권에 도전하고 국민들은 그에게 표를 주고 있는데, 정치권은 그동안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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