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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월호 '마지막항해' 골든타임은 30일 낮 12시24분

출발지점인 맹골수도 이때 조류가 '순방향'
국립해양조사원 30일 조류 예측…해수부에 넘겨

(진도=뉴스1) 박정환 기자, 전원 기자 | 2017-03-29 09:20 송고
27일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 바다의 반잠수선 위에 올려진 세월호에서 선체 내부의 유성혼합물 배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침몰한지 1075일만에 인양된 세월호는 기착지인 목포신항을 향해 오는 30일쯤 '마지막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2017.3.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목포신항행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시작하는 '골든타임'은 30일 낮 12시24분쯤으로 파악된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국립해양조사원은 세월호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30일 이동 경로의 조류 상황을 관측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동 경로의 조류 관측 구간은 총 세 곳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의 출발 지점인 '맹골수도'와 중간 지점인 '진도 북서쪽 해역'(정동해), 목포로 가는 막바지 지역인 '달리도 인근 해역'(시안해)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몇년전 데이터를 토대로 조류의 세기를 관측한다. 조류의 주기가 대체로 일정하기 때문에 과거 자료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 조류는 통상 6시간 주기로 변동된다.

반잠수선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시속 8~10km 정도로 이동할 계획이다. 105km 떨어진 목포신항까지는 약 8~12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한번은 바뀐 조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맹골수도의 경우 30일 오전 6시56분쯤 조류가 남동방향으로 2.3m/s 세기로 가장 강하고, 오후 12시24분쯤 북서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1.8m/s로 조류가 흐른다. 이후 오후 7시24분부터 다시 남동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2.9m/s 세기로 흐를 전망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출발 후 맹골수도 해역인 동·서거차도를 빙둘러 북쪽으로 항해한다. 이후 7km 정도를 북상해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

반잠수선이 북쪽으로 가는만큼 조류가 북서방향으로 흐를 때가 순방향으로 가장 원활하게 가는 시각, 즉 '골든타임'이다. 이날 오후 12시24분쯤에는 배가 출발을 해야 이동이 원활하고 역방향으로 조류가 바뀌는 오후 7시24분 이후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류가 6시간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오후 7시24분쯤부터 시작된 남동방향의 조류는 새벽 3시쯤부터 다시 북서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낮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배의 출발은 새벽 늦게 이뤄져야 이동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배의 출발은 선장의 종합적인 판단 하에 이뤄지고 우리는 관측 자료만 제공할 뿐"이라면서도 "지금 시기가 대조기(조류의 흐름이 빠른 시기)이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을 면밀히 체크하고 이동할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의 조기수습을 기원하는 4대종단 종교행사에서 한 미수습자가족이 노란 장미를 들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배가 지나가는 중간 지점인 진도 북서쪽 해역의 30일 조류 흐름은 △오전 6시22분쯤 남서방향 2.7m/s △오전 11시45분쯤 북동방향 1.8m/s △오후 6시42분쯤 남서방향으로 2.7m/s로 관측된다. 이 역시 북동방향의 조류가 순방향이므로 시간을 잘 맞추는 운항이 필요하다.

목포신항 도착을 눈앞에 둔 마지막 지점 달리도 인근 해역은 이번 운항에서 최대 '난코스'로 꼽힌다. 달리도 해상은 육지 사이 폭이 600여m에 불과해 항해 중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30일 달리도 인근 해역의 조류는 △오전 6시35분쯤 남서방향으로 2.6m/s △오전 11시54분쯤 북동방향으로 1.0m/s △오후 6시49분쯤 남서방향으로 1.3m/s으로 전망된다. 이 역시 배의 이동 흐름상 북동방향의 조류를 타는 것이 원활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같은 관측 데이터를 해수부 쪽에 넘겼다고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모든 판단은 해수부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순방향 조류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이동이 원활하고 기름이 적게 드는 등의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29일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감식결과 동물뼈로 확인되는 등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30일 반잠수선을 목포신항으로 출항시킨다는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가 뭍을 향한 '마지막 항해'를 앞둔 가운데 28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될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서 관계자들이 현장수습본부와 펜스 등을 설치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전남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부터 반잠수식 선박의 선미측 날개탑(부력탱크) 4개 제거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잔존유 제거 등의 작업을 진행한 뒤 29~30일쯤 사고해역에서 출발해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3.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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