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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 마" 내년 4월 '작전세력' 잡는 인공지능 나온다

주가조작 적발·분석 '단 몇 시간'이면 가능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 탑재…수출도 추진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7-03-28 14:27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주식시장의 작전세력을 잡아내는 '인공지능(AI)' 시장감시 모델이 개발된다. 모델이 도입되면 2~3일에 걸쳐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하던 기존 과정이 단 몇 시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올해 11월까지 프로그램 개발을 마친 뒤 이르면 2018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인공지능 시장감시 모델 개발' 설명회를 열고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적발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018년 4월 '차세대 시장감시 시스템'과 함께 이 모델을 도입한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주가 조작을 잡아낼까. 딥러닝(Deep Learning), RNN(Recurrnet Neural Network)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이 그 열쇠다. 인공지능은 시장감시를 위해 10만개가 넘는 주식계좌 거래내역을 학습하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수많은 사례를 이용해 주가 조작에 사용된 계좌와 그렇지 않은 계좌의 특징을 분류한다"며 "50개가 넘는 변수를 기반으로 0(혐의없음)부터 1까지 점수를 매겨 특정 계좌의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사람과 달리 인공지능은 수많은 정상 데이터를 알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조작 수법도 정상 테두리를 벗어난 '이상 징후'로 인식해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인공지능이 단일 계좌뿐 아니라 '작전 세력'도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혐의 계좌를 그룹핑해 '조직'을 찾아낸다는 말인데, 수사망을 촘촘히 해 범인 1명이 속한 조직까지 검거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장이 열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를 5분 단위로 나눈 다음, 같은 시간대에 거래하는 계좌를 묶는 방법이 있다. 증시에서는 주식을 사거나 팔 때 거래 상대방을 알 수 없어 통상 동시에 주식을 사고파는 시세조종 방법을 역으로 추적하는 것이다.

유영삼 거래소 시장감시부 복합시장감시팀장은 "인공지능 모델이 도입되면 불공정거래 계좌를 적발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시장감시 프로그램이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사람이 직접 거래내역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혐의를 확정한다. 이 과정이 2~3일 정도가 걸린다. 인공지능은 시세조종 혐의를 확정하는 데 단 몇 시간이면 가능하다.

거래소는 오는 11월까지 약 1억원을 들여 시장감시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다. 유 팀장은 "3~4개 연구팀이 입찰 의향을 밝혔으며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후 해외 시장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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