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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초등 중간·기말고사 폐지에 찬반여론 엇갈려

“사교육비 완화”vs “상시평가에 학부모 부담만 늘 것”

(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017-03-28 14:09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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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충북도교육청의 방침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획일적 지필평가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사교육비 부담이 줄 것이라는 찬성 여론과 과제물 등을 통한 상시 평가가 늘어 학부모에게 자녀교육 부담이 더 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맞선다.

2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017. 학생평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초등학교에서의 학생 간 경쟁, 서열화를 조장하는 일제형 지필평가나 중간·기말고사를 일체 금지키로 했다.

대신 학생의 과제 해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실험실습이나 토의토론, 구술평가, 서술·논술형평가, 관찰평가,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평가를 대체키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행 중간·기말고사는 단답형 지식을 암기하고, 줄 세우기 위한 도구가 돼버렸기 때문에  폐지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배움과 성장 중심 평가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기르고, 학생들이 즐거운 행복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지역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진아(28) 씨는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전인 초등 저학년 때부터 시험에 시달려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다른 아이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영어학원에 보내야 하는 부담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이들이 중간·기말고사 폐지를 반기는 건 아니다.

또 다른 학부모 김인희(32) 씨는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한다고 해서 평가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아이 과제물 등을 통한 성적 반영이 늘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엄마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청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박모씨도 “현장 여론은 시험을 보길 원하는 학부모들이 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특히 중학교 입학을 앞 둔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부모들의 반대 여론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한규성 충북교총 사무총장은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사항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학교에서 학교장이나 구성원 간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면서 “교육청에서 주장하는 상시평가들이 학교현장에 실질적으로 녹아들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니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아쉽게도 상급기관인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짙다”고 덧붙였다.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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