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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원한다면 인도 라다크로 떠나보라"

[여행 릴레이④]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03-27 17:55 송고 | 2017-03-28 15:45 최종수정
서울 중구 후암로 캐세이패시픽 서울지사 사무실에서 N트래블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중구 후암로 캐세이패시픽 서울지사 사무실에서 N트래블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 © News1 황기선 기자


"많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굉장히 반가운 현상입니다."
영국 출신의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지사장은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에 해당한다. 영국의 대표 명문 학교로 꼽히는 이튼 칼리지를 거쳐 옥스퍼드대 중국학과를 졸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84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항공사의 지사장까지 역임하고 있으니 엄마들이 생각하는 '무엇이든지 잘하고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이상형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준다. 그런 그의 여행도 왠지 모르게 완벽할 것 같은데, 예상외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험가 정신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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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타일은 어떠한가.
▶'모험적'이며 '터프한'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편한 여행을 추구하긴 하지만 말이다(웃음). 한국 나이로 20살 때 홀로 떠난 6개월간의 아프리카여행도 그렇다. 비포장도로용 ‘픽업트럭’을 타고 5달러(약 5600원) 이내의 숙소에서 잠을 청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케냐 나이로비까지 가는 여정이었다. 고생스럽지만 이러한 여행들이 내 삶에 엄청난 영감을 줬다.

내가 살아온 나라와 완전히 다른 문화를 지닌 나라로 떠나거나 아직 완벽한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을 방문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다. 그렇게 여행을 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개인의 가치관과 관점을 정립할 수 있다. 중국어와 중국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도 여행 이후, 중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행과 출장을 통틀어 다녀온 나라는 몇 곳이나 되나.

▶10년 전 영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이후 40개국을 다녀왔다. 유럽에서 거주했을 때보다 더 많이 여행했다. 홍콩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미주를 잇는 노선들이 모이는 허브 공항이 있으므로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   

네팔과 티베트 국경 지역인 인도 북부의 라다크.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지사장 제공.© News1
네팔과 티베트 국경 지역인 인도 북부의 라다크.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지사장 제공.© News1


-한국 여행객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추천 여행지가 있는가. 추천 이유와 그 여행지에서 추억을 알려 달라.

▶인도 북부에 있는 '라다크'(Ladakh)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방글라데시·부탄 지사장으로 역임하면서 인도 여행을 많이 다녀왔다. 인도는 굉장히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매력적인 나라이고 면적이 넓으므로 지역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과 라다크 산맥 사이에 있는 곳으로 네팔과 티베트의 불교 문화가 섞여 있다. 험한 산악과 깊은 골짜기, 높은 고원으로 이루어져 모험을 즐기는 나에겐 이보다 이상적일 수 없었다.

델리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지만, 오토바이(크루저)를 택했다. 거친 비포장도로로 이루어진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는데 1주나 걸렸다. 가는 동안 역동적인 풍경 때문에 전혀 심심할 틈은 없었다. 황무지 사막이 보이다가 듬성듬성 마을이 보였다가 또 푸른 초원이 펼쳐졌다. 중간엔 바퀴에 구멍이 나서 터지는 일도 있었다.

마을에서 정비사가 오는 데까지는 반나절은 잡아야 하므로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만년설로 이루어진 산봉우리가 둘러싼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캐세이패시픽이 호주의 6개 도시로 취항하지만, 아직 단 한 번도 호주를 다녀온 적이 없다. 주변에서 시드니와 멜버른은 여러 가지 의미로 '놀라운 도시'(Amazing City)라고 극찬하기에 너무 가보고 싶다.

여태 모험적인 여행을 즐겼다면 호주에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생각이다. 브리즈번엔 골드 코스트를 비롯한 아름다운 해변이 있고, 멜버른의 경우 훌륭한 레스토랑과 카페들 그리고 유서 깊은 박물관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 모든 것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여행을 하고 싶다.

-제임스 콘린 지사장에게 있어 '여행'이란?

▶'여행'이라는 주제를 갖고 인터뷰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여행은 삶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사람이 여행을 하는 순간 '잘살고 있구나', '행복하다'라고 느낀다. 직장·가정·학교생활에서 겪은 고생을 보상받는다고도 여긴다. 그러므로 캐세이패시픽은 여행 일부분인 비행기에서의 경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 좀 더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 인터뷰이를 지명해달라. 

▶유수진 하와이안항공 지사장을 추천한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각 항공사의 지사장을 맡게 되면서 왠지 모를 동지애가 느껴지기 때문인지 그가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가 궁금하다.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 News1 황기선 기자
제임스 콘린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 News1 황기선 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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