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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스캔들' 불구 50~60%대 높은 지지율…왜?

'지지 정당 없다'는 무당파에서 높은 지지율
野 지지율 상승으론 안 옮겨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3-27 17:05 송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이 지난 2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이 지난 2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사카(大阪) 사학과의 유착 의혹에 따른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0~6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26일 실시한 월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총리 부부 등의 개입 의혹이 제기된 모리토모(森友)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논란에 대해 응답자의 74%는 그동안의 정부 측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해 '납득할 수 있다'(15%)는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교도통신의 25~26일 조사에서도 아베 총리 부부의 관련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62.6%, '납득할 수 있다'는 28.7%였고, 아키에 여사가 국회에 출석해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52.0%에 이르렀다.

'아베-아키에 스캔들'로까지 불리는 이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 등이 연이은 해명을 통해 모리토모 학원의 운영이나 정부 민원 등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일본 내 다수 여론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62%로 지난달 24~26일 조사 때보다 오히려 2%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집계돼, 모리토모학원 관련 의혹에 대한 여론의 차가운 시선과는 사뭇 대조되는 흐름을 보였다.
교도통신의 이번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2.4%로 이달 11~12일 조사 때보다는 3.3%p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은 아베 내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모리토모학원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베 내각이 역대 내각과 비교할 때도 높은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민진당을 비롯한 일본 주요 야당들이 다수 국민의 여론을 끌어안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일례로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집권 자민당이 45%, 제1야당인 민진당은 8%로 각각 전월대비 1%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無黨派) 응답자는 31%로 한 달 전보다 4%p 늘었다.

이 결과는 모리토모학원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탈한 자민당 지지층이 야당으로 옮겨가지 않은 채 무당파로 머물고 있는 와중에 야당에서도 일부 지지층 이탈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아울러 각당의 정당 지지율 차이를 아베 내각의 지지율에 단순 대입한다면 지지율 60% 가운데 4분의3~5분의4 정도는 자민당 지지층에게서, 그리고 나머지는 무당파에게서 나왔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민진당 등 야당들이 확실한 '대안(代案)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선 이번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의 '독주'를 막는 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닛케이 조사 기준으로 민진당의 정당 지지율이 2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4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안정감이 있다(41%) △국제 감각이 있다(30%) △지도력이 있다(27%)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다만 닛케이는 조사방법에 따라 최대 4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都民) 퍼스트회(會)'에 대한 기대감이 6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 등을 감안할 때 "아베 내각은 야당 지지층이 아닌 오히려 무당파의 존재를 걱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은 올 7월2일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 측과의 정면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모리토모학원 문제 및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정부는 앞으로도 정중하게 하나하나 설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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