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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당뇨병약 대동맥판막 치료·예방 효과 입증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3-27 12:20 송고
기존 당뇨병치료제로 판막질환 약물치료 효능을 입증한 송재관(왼쪽)·장은주 서울아산병원 교수.© News1
기존 당뇨병치료제로 판막질환 약물치료 효능을 입증한 송재관(왼쪽)·장은주 서울아산병원 교수.© News1


당뇨병치료제 '디펩티딜펩티다제(DPP) 4 억제제'가 대동맥판막이 굳는 증상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2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심장내과 송재관 교수와 울산의대 의생명과학과 장은주 교수팀이 동물실험 결과 혈당을 조절하는 효소인 DPP-4 억제제가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호흡곤란과 부정맥, 심부전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마땅한 약물치료법이 없다. 중증 환자는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DPP-4 억제제를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있는 쥐와 토끼에게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대동맥판막 세포에 칼슘이 쌓여 굳어지는 현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DPP-4 억제제는 당뇨병 환자에게 쓰이는 치료제로,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우리나라와 미국에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송재관 교수는 "증상이 나빠질 때까지 별다른 약물치료법이 없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주 교수는 "시장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DPP-4 억제제로 새로운 판막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분야 국제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실렸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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