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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感]만화를 찢고 나왔다, 뮤지컬 '꽃보다 남자'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7-03-27 14:27 송고
"너 레드카드야."

원작 일본만화 '꽃보다 남자'를 봤다면 충분히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에 충실한 탓에 제스처나 대사가 오글거림을 선사하는데, 어쨌든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올해 국내 초연 중인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 컷을 무대에 충실히 재연했다. 오글거림은 비단 뮤지컬만의 문제는 아니다. 1990년대 나온 원작 만화, 2009년에 방영된 국내 드라마를 떠올려 보면 오히려 뮤지컬이 담백한 느낌마저 든다.

빅스 켄(사진), 비투비 이창섭, 뮤지컬 배우 김지휘가 '꽃보다 남자 The Musical' 츠카사 역을 맡았다. © News1star
빅스 켄(사진), 비투비 이창섭, 뮤지컬 배우 김지휘가 '꽃보다 남자 The Musical' 츠카사 역을 맡았다. © News1star


플라워 4, 일명 'F4'는 절정의 미소년이라는 설정이다. 빅스 켄, 비투비 이창섭 등 아이돌 멤버나 JTBC '팬텀싱어'로 주목 받았던 뮤지컬 배우 정휘의 캐스팅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 굉장한 '미소년'에다 시선을 잡아채는 무언가가 있지 않으면 극 자체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꽃보다 남자'의 스타 캐스팅은 어쨌든 설득력이 있다. 소지로 역의 김태규, 아키라 역의 선한국도 활약한다.

가수 이민영, 제이민(사진)이 '꽃보다 남자 The Musical' 츠쿠시 역을 맡았다. © News1star
가수 이민영, 제이민(사진)이 '꽃보다 남자 The Musical' 츠쿠시 역을 맡았다. © News1star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오는 5월 7일까지 공연된다. © News1star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오는 5월 7일까지 공연된다. © News1star


제이민은 가장 넘버 비중이 큰 츠쿠시 역을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한다. 감초 역인 아버지, 어머니의 시대 착오적 대사가 여성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선사할 수는 있으나 잠깐이다. 20년 전 원작이니 눈감아줄 수 있다. 아사이 역으로 앙상블을 이끈 이다솜은 관객의 시선을 잡아채며 활약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한마디로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은 만화를 갓 찢고 나온 듯한 뮤지컬이다. 약간의 오글거림만 감수할 수 있다면 괜찮은 170분을 보낼 수 있다. 넘버도 기대 이상. 오는 5월 7일까지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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