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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한국당 책임당원 투표율…18만 중 3만 투표에 그쳐

전체 18.7% 투표율…경북 25.4% 1위, 경남 23.8% 2위
탄핵 및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 영향 미친듯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26 19:41 송고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일제히 실시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당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7.3.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이 26일 실시한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책임당원 투표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214만 3330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한 더불어민주당과 전날 광주·전남·제주지역 현장투표에서 총 투표자수 6만2400여명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 전북 지역 현장투표에서 3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당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수치다.

김광림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책임당원 투표는 선거인수 18만1480명 중 투표를 마감한 6시 현재 3만3937명이 투표해 18.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저조한 투표율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보수층이 급격히 이탈했고, 이 과정에서 보수 진영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지면서 궤멸 위기에 처한 보수 진영을 대표할 주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대선 주자들도 TV 토론에서 자신의 공약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정책대결을 펼치는 것이 아닌 보수후보단일화에 대한 의견 충돌, 야권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등 '구도짜기'에만 열중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도 보인다.
아울러 이번 대선이 진보 진영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책임당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록한 18.7% 투표율은 지난 2012년 당 대표 경선 당시의 14.1%보다는 높고 2016년 당 대표 경선 당시 20.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8대 대선 경선의 투표율인 41.2%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23.8%), 광주(21.6%), 전남(20.8%), 충북(20.4%), 강원(18.7%), 대구(18.6%), 충남(18.4%), 대전.경기(16.4%), 서울(11.0%), 부산(14.8%), 전북(14.7%), 인천(14.5%), 세종(13.9%), 울산(13.0%), 제주(10.8%) 순이다.

이 같은 투표율이 4명의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경북과 경남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 지역 출신인 홍준표 후보와 김관용 후보가 책임당원 투표에서는 타 후보에 비해 조금은 유리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당은 이날 실시한 책임당원 현장투표 결과와 함께 오는 29~30일 진행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비율로 합산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 했다. 이는 '웃을 뿐 말이 없다'는 뜻으로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당혹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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