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치료제 극소수 '블루오션' 뇌졸중을 잡아라…신약개발 '속도'

제일약품·신풍제약, 정기주총서 자신감 내비쳐
차바이오텍, 줄기세포로 신약개발 도전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7-03-26 15:47 송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뇌졸중 치료시장 진출을 위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뇌졸중 치료제는 혈전(血栓) 용해제인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 등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시장 규모는 3조원이 넘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특히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 국내 기업들의 뇌졸중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몇몇 국내 기업들이 뇌졸중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시험에 매진하면서 기술수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과 관련 기술수출을 논의 중인 곳도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뇌졸중 신약물질 'JPI-289'의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주들에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일약품은 'JPI-289'에 대해 현재 임상2a상(2상 전기) 중으로 최근 해외 제약사들과 기술수출도 논의했다. 

신약물질은 보통 임상1~3상을 거친 뒤 규제당국으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받아야 의약품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임상2상 정도 단계에서 해당 신약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이에 따라 임상2상 중간시점이나 완료시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제일약품은 앞서 임상2a상을 마치는 시점을 전후로 자본력이 있는 해외 제약사들에 대한 기술수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JPI-289'의 수출 성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JPI-289'는 뇌 허혈로 인한 DNA 손상과 신경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효소를 저해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다. 기존에 시장에 나와있는 뇌졸중 치료제는 막힌 혈전을 제거하는 혈전용해제가 유일했다. 'JPI-289'는 뇌세포괴사와 세포사멸을 동시 억제해 임상적으로 높은 치료효과와 뇌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기대되는 약물로 평가된다.

신풍제약도 지난 24일 주총에서 "뇌졸중 신약후보물질 `SP-8203`이 현재 임상2a상을 진행 중으로 그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혀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SP-8203` 역시 기존 혈전용해제와 다른 새로운 치료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뇌졸중은 발병 후 4.5시간을 넘겨 기존 치료제를 투약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해 치료가 어렵다. 하지만 `SP-8203`는 뇌졸중 발생 6시간 이후에도 혈전용해제와 병용투여시 추가출혈과 사망률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뇌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신풍제약은 `SP-8203` 등의 신약개발 임상비용 마련을 위해 지난해 4월 4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또 같은해 9월에는 뇌신경과학전공의 주청 박사를 신임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신약개발 성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의 바이오기업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로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 줄기세포물질 'CB-AC-01'에 대한 임상1·2a상을 완료했다.

CB-AC-01은 탯줄유래 중간엽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로 향후 품목허가를 받으면 세계 첫 뇌졸중 줄기세포치료제가 된다. 배양한 줄기세포를 대량 냉동시켜 환자들이 필요할 때 해동한 뒤 곧바로 정맥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CB-AC-01의 치료법이다.

앞으로 CB-AC-01은 임상1·2a상 데이터 발표를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임상2b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약물관련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바이오텍은 향후 CB-AC-01에 대한 해외임상도 염두하고 있어 기술수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ly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