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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 경선 '압승' 원인은 문재인 공포증?

[국민의당 경선] 호남에서 제2의 '安風' 불까

(광주=뉴스1) 박응진 기자 | 2017-03-25 21:48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두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17.3.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두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17.3.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제주에서 박주선·손학규 후보를 상대로 약 60%의 지지를 받으며 압승을 거뒀다.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공포증'의 발로라는 주장부터 안 후보의 새정치 이미지와 미래 대비 능력 등을 높게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하는 우리 광주·전남·제주 시·도민들의 의사도 표시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 후보에 대한 거부 반응이 국민의당 첫 경선 결과로 나타나, 문 후보 대항마로 안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도 이날 개표결과 발표 후 입장문을 내 "오늘 저의 승리는 문재인을 꺾고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하라는 요구"라고 했다.
이에 대선 정국에서도 제2의 '안풍(安風)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창당한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호남을 기반으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정당 투표에서 민주당을 누른 바 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촛불혁명에서 나타난 정치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잠복했는데 이게 현장투표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나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비선실세 및 패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촛불혁명이 일어났던 것에 비춰, 문 후보의 당선으로 '박근혜 패권'이 '문재인 패권'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로 읽힌다.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 새정치 등 안 후보의 능력과 이미지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안 후보는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라는 대선 슬로건 아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들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는 광주(전체 2만7006명 투표)에서 1만5976표 득표, 전남(전체 3만3081명 투표)에서 2만532표 득표, 제주(전체 2354명 투표)에서 1227표를 얻는 등 모두 과반 득표했다.

이 가운데 안 후보가 전남에서 3분의 2에 육박하는 득표를 한 것을 놓고는 그가 '호남의 사위', 나아가 '전남의 사위'라는 별칭을 받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는 고향이 전남 순천이다.

일각에서는 첫 경선의 현장투표 참여자 수가 6만2389명이라 광주·전남 당원 7만여명의 표심 밖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일반 시민보다는 원래 국민의당을 지지해오던 당원들의 투표라 광주·전남의 다른 시·도민들로까지 안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옮아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한편, 앞으로 남은 6차례의 경선에서도 안 후보의 낙승(樂勝)이 예상되면서 경선 판도에서 안철수 대세론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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