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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캠핑촌' 기록물로 남겨 학문적 연구해야 한다"

[블랙리스트 그 후를 묻다 ⑥]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3-26 12:44 송고 | 2017-03-26 14:21 최종수정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6.11.7.© News1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6.11.7.© News1
  

"촛불 시민혁명은 세계사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장 급진적인 요구를 가장 평화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저항하고자 만든 '광화문 예술인 캠핑촌'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외 연구자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블랙리스트에 저항했던 역사의 현장인 '광화문캠핑촌'을 기록으로 남겨 세계 문화운동사에서 학문적 평가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화문 캠핑촌'은 지난해 11월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생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전국 288개 문화예술단체 소속 예술가 7449명이 참여한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이후 송경동 시인, 노순택 미술작가 등 몇몇 예술가들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노숙을 시작했다. 노숙 142일째인 지난 25일 오후 촛불집회와 함께 해단 문화제를 열고 '광화문 캠핑촌'이 철거됐다.

그는 이런 '광화문 캠핑촌' 활동의 의미에 대해 우선 2000년대 이후 사회적 파업과 재난 운동에 개입했던 예술행동의 궤적 가운데 가장 넓은 의미에서 시민들과 연대의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또 "예술가들 간의 연대만이 아니라 노동운동 조직과의 연대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운동의 의미를 살렸으며 예술장르, 운동조직의 유산, 창작 세대, 정치적 견해의 다양한 차이들이 서로 연대하고 경합하는 '예술행동의 연대체'가 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집행위원장은 아울러 "광화문 캠핑촌이 어느새 예술의 공유지가 됐으며, 광화문 캠핑촌에는 초라한 텐트지만 예술인 레지던스가 있었고, 수많은 음악가들이 참여한 '하야하락' 무대가 있었고, 촛불 시민의 열정과 분노를 담은 '궁핍현대미술광장, 연극인들과 그 동료 예술인들이 만든 블랙텐트가 형성됐다"고 했다.

또 "촛불 시민들이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조형물인 '촛불탑', 광화문 광장에서 명물이 된 최병수 작가의 블랙리스트 면도날 조형물, '박근혜-김기춘-조윤선' 등 촛불 5적 피겨 등 광장의 곳곳에 공동체 예술이 넘실댔다"고도 했다. 이어 "광화문 캠핑촌은 예술인들의 해방구가 되었고 예술행동의 역사적 사건, 지식과 창작물의 자유롭게 나누는 공유지(Commons)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끝으로 "국가정보원 등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기관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선행해야 한다"며 "블랙리스트는 편 가르기도 균형유지도 아닌, 헌법을 짓밟은  중대한 범죄행위이자 악랄한 검열행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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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텐트촌. 2017.3.1/뉴스1 DB © News1 
광화문 텐트촌. 2017.3.1/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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