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창설 원칙인 '연대'에 기반한 미래 비전이 없으면 EU가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유럽연합(EU) 창설의 기초된 로마조약 60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날 바티칸에서 EU 정상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EU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전했다.교황은 영국이 떠나고 남은 27개 회원국들이 경제와 난민 위기, 포퓰리즘 증가 등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라도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체가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을 때 퇴행을 겪고 결국 사망할 위험을 맞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1957년 3월25일 유럽경제공동체(ECC)를 창설한 6개국 지도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파괴 이후의 미래에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교황은 "그들은 담대함이 부족하지 않았고 또 너무 늦게 행동하지 않았다"며 "유럽 정치적 프로젝트의 핵심은 오직 인간 자신일 뿐이라는 점이 처음부터 자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생명의 첫번째 요소는 연대"라며 "이는 현대의 포풀리즘 형태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해독제"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런 정신은 '원심' 압박이 증가하고 창설 이상들이 잊힌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EU 정상들은 25일 로마조약 60주년을 맞아 내부 통합을 공고히하는 '로마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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