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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에 등장한 12세 소년…"갤노트7 폭발 없었으면"

용돈 모아 주식 산 초등학생 "LG 'V20' 사고 싶다"
유럽 연기금 2위 APG자산운용 측도 참석, 쇄신 주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7-03-24 11:18 송고 | 2017-03-24 15:46 최종수정
24일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한 최연소 주주 유모군(12세). © News1 장은지 기자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최연소 주주가 등장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12세 유모군은 24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 질문을 던졌다.

유군은 "주주총회에 처음 참석했는데 조금 떨린다"며 "앞으로 '갤럭시노트7'과 같은 폭발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권 부회장은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라고 놀라움을 드러내며 "가장 어린 주주 같은데 여러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주총 직후 만난 유군은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2주를 샀다고 했다. 유군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대신 LG전자의 스마트폰 'V20'을 살 계획이다.

유군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데 앞으로 산다면 LG 'V20'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의 사진촬영에도 흔쾌히 응한 유군은 어린 나이에도 주총장에 참석,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에 일침을 가해 주주와 취재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3.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3.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날선 발언이 이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되며 회사 이미지가 실추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 사외이사인 송광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전 검찰총장으로서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이냐"며 "사외이사 사내이사 모두 문제로 바꿔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주주는 "삼성이 주가는 올라가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안 좋은 말이 나와 주주로서 마음이 안 좋다"며 "백혈병과 해고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지난 40년간 주주로서 주가가 많이 올라 불만이 없지만 삼성이 국민들에 호응을 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는 유럽 2위 연기금인 네덜란드 APG자사운용 측도 참석해 "지금같이 어려울때 삼성전자가 최대한 냉정하게 쇄신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주총에서 외국 연기금의 질문을 받기는 처음이다"라며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의사결정과 집행과정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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