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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암초에 탄식…"모두 함께 기도해주세요"

세월호 인양 뜻밖의 암초…미수습가족들 탄식
"힘냅시다. 기자분들도 기도해주세요" 간절한 호소

(진도=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3-23 23:05 송고
세월호 미수습 가족들이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 떠 있는 어업지도선에서 세월호 좌현 선미의 램프를 제거 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인양된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거치해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10m 이상 높이의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2017.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원만하게 진행되던 세월호 인양이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순간 안타까움을 나타냈지만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해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10시쯤 진도군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오후 6시30분쯤 선미 좌측에 있는 램프 잠금장치가 파손돼 이를 제거하고 인양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램프는 선박에 차량이 출입할 때 이용하는 구조물로 이것이 열려 있는 탓에 애초 목표인 13m까지 선체를 올려도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해수부는 24일 아침까지 램프를 제거한 후 자정까지는 인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복잡한 심경으로 TV를 지켜보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에 변수가 생겼다"는 해수부의 발표에 탄식을 자아냈다. 일부에서는 "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 가족은 "대체 사전에 이런 변수도 지켜보지 못하고 뭐했는지 모르겠다"며 "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며 울분을 토했다.
세월호 미수습 가족들이 23일 밤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 떠 있는 어업지도선에서 세월호 좌현 선미의 램프를 제거 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인양된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거치해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10m 이상 높이의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2017.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하지만 가족들은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 등 가족들은 잠시 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아실겁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씨는 이어 "여기서 문을 열고 나가면 현장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우리가 맨날 세월호 인양할 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변수가 생길 때마다 바로 대안이 나와서 잘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대처가 잘 이뤄지길 현장에서 기도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렇게 겉으로 편하게 얘기해도 속에서는 애간장이 타지만 일하시는 근로자 분들의 애가 더 탈 것"이라며 "우리 기자님들에게도 부탁드린다. 글을 잘 써주시고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의 말이 끝나자 곳곳에서는 "믿습니다", "힘내세요", "할 수 있을 겁니다" 등의 격려의 말이 터져나왔다.

미수습자 박영인군의 어머니는 "잘 될거라 믿습니다. 그럼 우리가 믿어야지 누가 믿어주겠어요"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어 침착하게 모여 향후 인양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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