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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한화 "M&A 어렵네"…JAC 우선협상자 탈락(상보)

SK 보유했던 싱가포르 화학업체…시황개선으로 인수전 치열
롯데·한화 1조원대 제시…美 엑슨모빌 2조원으로 선정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7-03-23 10:18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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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에 실패했다.

롯데케미칼은 23일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한화토탈 관계자 또한 "본입찰에 나섰지만 우선협상자 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미국의 엑슨모빌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슨모빌은 약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했고, 전액 현금 인수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는 올 상반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경영권이 아닌 자산이 대상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본입찰까지 참여하며 1조원 가량을 써냈지만 엑슨모빌의 자금력에 밀렸다.

JAC는 싱가포르 주롱섬 석유화학단지 내 55만㎡ 부지에 세워진 석유화학업체로 PX(파라자일렌)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LPG(액화석유가스) 28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SK는 중국·인도기업 등과 함께 총 24억4000만달러를 들여 JAC를 세웠다. 당시 SK그룹은 SK종합화학 5%, SK가스 2.5%, SK건설 22.5% 등 총 3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참여했다.

2014년 가동을 시작했으나 유가 폭락 등 악재가 겹쳐 빚을 감당하지 못해 넉 달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SK는 시황 악화에도 가동을 주장했지만 다른 지분 참여자들이 반대해 JAC는 결국 채권단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SK종합화학은 JAC 관련 매출채권 약 1600억원을 손실 처리해 2015년 4분기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JAC는 결국 자본잠식 상태로 파산절차를 밟았고 SK그룹도 뼈아픈 손실을 보고 손을 뗐다.

법정관리 상태에 놓인 JAC가 최근 인기매물로 급부상한 것은 석유화학업계의 호황 덕분이다. 최근 JAC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과 벤젠 등 방향족 제품 시황이 대폭 개선되자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석유화학업종이 호황을 맞으며 글로벌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인수전은 거의 100% 흥행하고 있다"며 "엑슨모빌 같은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하며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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