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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라미란, 청각장애인 역할 자처한 사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3-23 10:10 송고
씨제스 제공 © News1

배우 라미란이 영화 '보통사람'에서 청각장애가 있는 아내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예정이다.

오늘(23일) 개봉한 '보통사람'은 1980년대, 평범한 가장이자 강력계 형사인 성진이 온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극 중 라미란은 손현주의 아내 '정숙' 역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큰 울림을 전한다. '정숙'은 그때 그 시절 가난해도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의 캐릭터다.

라미란은 '정숙'을 통해 청각장애인을 연기, 생애 최초로 대사 한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과 수화, 몸짓 만으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특별한 열연을 펼쳤다. 가족을 위해 위험한 출세의 길을 선택한 남편과 다리가 불편한 아들에게 헌신하는 우리네 어머니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낸 그는 표정만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호평 받았다.

이번 도전은 라미란의 아이디어로 이뤄진 것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라미란은 "시나리오에 주옥 같은 대사들이 있었는데 감독님께 '정숙'이 말이 없으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 드렸다. '정숙'의 침묵이 오히려 남편 '성진'에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비화를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에 '보통사람'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은 "라미란의 제안을 듣고 곧바로 대사를 없앴다. 이는 배우 라미란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손현주 역시 "라미란은 천 가지의 얼굴을 가진 천상 배우다. 부부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라며 라미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보통사람'은 매 작품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라미란이 대사 하나 없이도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이다. 이 영화에 이어 오는 4월 26일 영화 '특별시민'에서 정치인 캐릭터에 도전, 어김없이 '믿고 보는 라미란'의 진가를 드러낼 명배우의 행보가 기대감을 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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