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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주민들 "하루도 안걸리는 인양 왜 이렇게 끌었나"

세월호 1073일만에 모습드러내…"9명 꼭 찾았으면"
지역 경제활성화 지원·진실규명 당부

(진도=뉴스1) 전원 기자, 박정환 기자 | 2017-03-23 06:43 송고 | 2017-03-23 08:55 최종수정
23일 새벽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 중인 재킹바지선 사이로 선체 우측면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해양수산부 제공) 2017.3.23/뉴스1 © News1 민경석
23일 새벽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 중인 재킹바지선 사이로 선체 우측면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해양수산부 제공) 2017.3.23/뉴스1 © News1 민경석

참사가 발생한 지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남 진도군민들도 앞으로 인양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랐다.
진도지역 경제활성화에 정부가 나섰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23일 오전 3시45분게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에서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데 이어 오전 4시47분께 본체가 드러났다.

이날 새벽 소식을 접한 진도 군민들이 하루빨리 제대로 된 인양과 함께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을 꼭 수습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도군 진도읍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승철씨(30)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면서 "인양 작업을 시작하는데 왜 이리 늦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양이 완전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바라고 있다"며 "인양 후에는 아홉구의 시신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김모씨(47·여)는 "세월호가 모습을 보인 것이 진짜냐. 믿기지 않는다"며 "빠른 인양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그는 "이렇게 빨리 할 수 있는 것을 왜 이렇게 끌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민 최모씨(31·여)도 인양작업이 3년 만에 진행된 것을 비판하며 "지난 3년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았는지 상상이 안된다"며 "희생자 가족들이 인양된 선체를 명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 선체를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개해야 한다"며 "세월호 모습이 궁금하다"고 했다.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재킹바지선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한창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새벽 3시 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에서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데 이어 약 1시간 후인 새벽 4시 47분께 본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2017.3.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재킹바지선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한창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새벽 3시 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에서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데 이어 약 1시간 후인 새벽 4시 47분께 본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2017.3.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부가 세월호 인양과 함께 진도지역 경제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진도에서 20년째 거주하는 이조일씨(62)는 "세월호 참사로 피해를 본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3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양은 좋지만 이후 정치권에서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인양을 통해 진실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민 오모씨(54)는 "나도 자식이 있다보니 세월호 참사를 겪은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된다"며 "그러나 생계가 걸려 있는 상인 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사 이후 오후 10시만 넘어가면 사람들이 사라졌고, 축제 등에서도 사람이 줄어드는 등 경제가 가라앉았다"며 "생계로 입에 풀칠을 하는 입장에서 세월호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정부가 많이 미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부는 인양 이후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했으면 한다"며 "무엇보다 세월호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3일 새벽 3시 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에서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데 이어 약 1시간 후인 새벽 4시 47분께 본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쪽에 날개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 주는 장비다.

해수부는 오전 11시까지 목표인 수심인 9m, 해저면에서 34m를 들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때 폭 22m인 세월호는 13m수면위로 드러나고 9m는 바닷속에 잠긴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 재킹바지선에 고정한 후 조류가 약한곳에 위치하고 있는 반잠수선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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