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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계속된 숨막히는 세월호 본인양 작업… 아침 수면위 기대

(서울=뉴스1) 공동취재단 | 2017-03-23 06:13 송고 | 2017-03-23 06:18 최종수정
진도 앞 밤바다에 다시 한 번 무거운 공기가 감돈다. 정부가 늦은 저녁 세월호 인양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본인양은 첫 단추부터 마무리까지 1분1초가 예민한 작업이다.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올지 현장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저녁 8시50분부터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을 마치고 본인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2일 만이다.    

약 3년 만에 선체 인양을 앞두고 전남 조도면 맹골수도 해역은 모두가 숨죽인 분위기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바다는 침몰 해역에 정박한 재킹바지선의 백색·주황색 불빛만이 밝게 비추고 있다.     

재킹바지선은 인양 전용 작업선으로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인양줄을 당기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바지선 주변 방제선 20여척에도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면서 밤새인양에 한창인 모습이다.    

물결은 낮과 마찬가지로 잔잔하다. 저녁 무렵으로 접어들면서 바람 세기는 오히려 더 약해졌다. 쌀쌀했던 날씨도 되레 찬 기운이 사그라들었다. 침몰현장에서 1~1.2㎞ 떨어진 작업지원선 '선첸하오'(深潛号)의 엔진 소리만이 밤바다의 적막을 깼다.    

침몰해역에 뜬 재킹바지선은 선첸하오 갑판에서 손바닥 한 뼘 정도 크기로만 보여 실제 선상에서 어떤 작업이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물밑 작업 중이다 보니 외관상 별다른 움직임도 관찰되지 않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은 바닷속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 시각 바깥 바다에서는 육안으로 어떤 상황도 감지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긴장감 속에 본인양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인양은 실제 세월호 부상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민감한 시기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맹골수도 해역이 조류가 급하기로 악명 높은 만큼 100% 인양 성공을 점치기는 어렵다. 혹시나 약한 물결이라도 인양 작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현재 잭킹바지선 반경 1마일(1.6㎞) 내 모든 선박 항행을 금지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본인양은 어떤 작업이 안전하고 언제가 쉽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처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체를 수면 위로 완전히 올리기로 예정된 다음날(23일) 오전 11시까지는 성공 여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다"며 "현장 근로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인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세월호는 23일 오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과정도 원활하게 진행되면 세월호는 참사 3주기 이전인 다음달 1일 목포신항에 거치될 수 있다. 다만 부상 시기는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해수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jjy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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