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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박정환, 일본 AI 딥젠고에 흑 불계승…2연승 (종합)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수법 배운 의미 있는 대국"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3-22 20:46 송고
박정환 9단(오른쪽)이 22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딥젠고와의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돌을 놓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 News1
박정환 9단(오른쪽)이 22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딥젠고와의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돌을 놓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 News1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일본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딥젠고에 역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딥젠고와의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347수 만에 흑 불계로 이겼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에 흑 불계승을 거뒀던 박정환 9단은 2연승을 기록했다. 박 9단은 똑같이 2승을 기록 중인 미위팅 9단(중국)과 23일 최종전을 치러 우승을 다툰다.  

경기 초중반 딥젠고는 좌변과 우변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모두 우세를 잡으면서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대국 중반이 넘어가면서 딥젠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실수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박정환 9단은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섰고 결국 250수를 넘겨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박정환 9단은 흔들리지 않고 딥젠고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대국 후 박정환 9단은 "바둑 인공지능한테 많은 수법을 배워 의미 있는 대국이었다. 운 좋게 2승을 한만큼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해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딥젠고는 21일 미위팅 9단과의 첫 대국에서도 초중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대국 막판 실수를 범하며 패했다. 딥젠고는 박정환 9단과의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가토 히데키 딥젠고 개발자는 "1차전과 같은 내용이 되풀이 돼 유감이다. 초중반에 비해 약한 종반은 학습 부족인 것 같다. 마지막 날 1승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세계 톱 레벨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비슷한 승부를 벌인 것은 수확"이라고 평했다.

딥젠고는 지난해 3월 알파고의 등장 후 일본 기원이 협력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업 드왕고가 개발한 '젠'에 딥러닝을 접목시켜 태어났다. 딥젠고는 CPU 2개, GPU 4개 등 총 2500만원 정도의 서버급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후 수차례 인터넷 바둑 등을 통해 대국을 펼친 딥젠고는 지난 19일 끝난 일본 도쿄 전기통신대학(UEC)컵 컴퓨터 바둑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의 IT기업 텐센트가 개발한 줴이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1명과 인공지능이 참가해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대회는 우승상금 3000만엔(약 3억원), 준우승 상금 1000만엔(약 1억원)이 걸렸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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