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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의 바이오톡톡] 백신강국되려면 연구개발 나서야

(서울=뉴스1) 양재혁 바이오헬스케어사업부 부장 겸 편집위원 | 2017-03-24 08:15 송고
 
최근 국내기업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입찰에서 41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국제백신연구소(IVI)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저가의 마시는 콜레라백신이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의 긴급발주로 아이티에 공급된 바 있다. 백신개발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이뤄낸 데는 정부와 민간의 백신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컸다. 백신산업인프라를 기반으로 민간기업의 활발한 백신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신은 면역력을 갖게 해 질병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물질이다. 백신은 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장기간의 임상이 소요되지만 화합물신약보다는 성공확률이 높다는 특징과 고난도 기술이 개발핵심이 되므로 우리나라처럼 후발 바이오강국에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에 구성된 백신산업 기반을 살펴보면 먼저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의 국내 유치가 중요한 성공요인이 됐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백신을 개발해 저개발국가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국제기구로서 10년전 1997년 국내에 설립됐다. 2000년에는 빌게이츠재단의 4000만달러 기부로 최빈국(DOMI) 질병예방 프로그램이 발족된 바 있으며, 최근 저가의 콜레라백신 개발, 장티부스백신 기술이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두번째로는 독감백신의 국산화를 선도해 바이오산업분야의 성공사례가 된 화순백신특구다. 2003년도 정부(당시 지식경제부)에서 백신산업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2005년에는 독감백신 원료 생산기반 구축사업의 최종사업자로 녹십자를 선정했다. 이와 더불어 안동에서는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유치하고,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을 설치하는 등 백신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백신산업 지원정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진행된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사업은 2017년부터 5년 간 1865억원이 투입돼 (재)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을 구성하고, 국제수준의 GMP 시설을 구비해 백신 임상시료 제조 및 상업적 생산시설로 백신실증지원센터를 화순과 안동에 각각 구축한다. 보건복지부 주도로는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2017년부터 5년간 667억원을 투입해 공공백신 연구개발 및 후보물질 평가 등을 위한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범부처 차원에서 2012년부터 감염병위기대응기술개발 추진전략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원 중이고, 최근 백신산업 글로벌 진출방안을 마련했다. 올해는 백신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백신시장은 5대 기업이 세계시장의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백신시장은 선진국의 인구고령화에 따른 백신수요 증가와 개도국 경제성장에 따른 백신 접종률 증가 등으로 앞으로 10년간 매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된다.

이에 우리나라도 백신산업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선진국 규제기관의 승인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저개발국 시장을 진출하려면 유엔아동기금으로 백신을 구입하는 UN 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PQ) 승인전략은 필수다. 아울러 제3세계의 보건증진을 위해 백신을 공급해주는 ODA 원조사업을 펼치는 한국국제협력단과의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기업의 백신전용공장과 백신실증지원센터 등에 대한 활용도도 제고돼야 한다. 이를 위한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또 생산설비는 다양한 배양기와 정제장비가 결합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일회성장비(Diposable) 시스템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도 필요하다. '획기적 의약품 및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약 개발촉진법'이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국내 백신산업은 정부의 지원을 통해 마중물이 마련되고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이제 백신 사업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관련기업이 나서서 보다 적극적으로 백신개발 성과를 활용해 꾸준하게 세계시장에 진출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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