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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트럼프에 '북 선제공격·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서한

세계교회협의회 등도 '한반도 비핵화'에 연대와 지지 표명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03-21 11:09 송고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1일 (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1일 (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진보적인 기독교단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반대 서한을 보내는 등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회협 측은 21일 "지난 3월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력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북한과의 대화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킬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우편으로 발송해 지난주 수신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백악관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사드배치 작업이 시작된 후인 지난 11일부터는 세계교회협 및 각국 연합교회에도 사드배치로 한국이 핵전쟁의 위험에 빠질 우려가 높아지는 점,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않고 탄핵 국면의 정부가 배치를 행한 점 등을 지적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했다.

교회협에 따르면 그후 세계 각국에서 연대와 지지를 약속하는 서한들이 답지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은 물론이고 독일 동아시아선교회,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 인도교회협의회, 미국세계선교회, 캐나다연합교회, 방글라데시교회협의회, 독일미션21 등 세계교회들이 지지 서한을 보내왔다.

이들 교회들은 교회협과 연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미대사에게 직접 한반도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협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의 면담을 요청해 놓았으며 다음달에는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행정부 관리들과 정치인들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총무 김영주 목사 이름으로 교회협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전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대표하여, 평화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인사 드립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자 합니다. 한반도의 주민들은 정전 협정 체결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당장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왔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북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하였고,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을 성사시키거나 혹은 우리 모두에게 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사드 미사일방어체계가 남쪽에 도착하였고, 북측은 이에 대응하여 미사일 4발을 발사하였습니다. 수십 년 간 계속된 남북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특히나 우려됩니다. 우리는 대통령께서 당장 행동하여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전쟁을 향한 발걸음을 돌이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성공적 전략을 시행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에 대한 선제 공격을 선택 사항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이러한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현재 남한 정부의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격변의 상황에서 집권당 측은 남한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더욱 큰 소리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와 요구로 인해 한반도는 전쟁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다시 전쟁터로 만들 경우 우리는 전멸하고 말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측과의 대화를 통해 긴장관계를 완화시켜 주기를 부탁합니다. 대화는 이 긴장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당장의 생존이 군사적 방어력에 달려 있지 않다고 북측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존속을 위하여, 대화를 시작하고 동북아시아가 새로운 세계 대전의 위험으로부터 돌아설 수 있도록 행동하여 주시기를 대통령께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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