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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추진체 확보…'재진입 기술'만 완성하면 美 조준

'재진입 기술' 확보 못한 것으로 분석..."시간 문제"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7-03-21 10:20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7.3.20/뉴스1 © News1 조규희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7.3.20/뉴스1 © News1 조규희 기자

최근 북한의 신형 로켓엔진 추진실험과 관련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진체를 확보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향후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 북한은 이 시험의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값에 정확히 도달했다며 시험 성공을 주장했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번 시험이 ICBM 1단 추진체 실험이며 엔진 추진력, 결합형태, 보조엔진 등으로 ICBM 시험 발사 단계에 도달했다고 봤다.

우리 군 당국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20일 "이번에 북한이 공개하는 엔진은 주 엔진 한개와 보조엔진 4개가 연결된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엔진의 추진력이 약 100tf(톤포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엔진 2개만 묶어도 'ICBM용 추진체'로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남은 관건은 대기권 밖으로 나간 ICBM의 탄두를 목표대상이 있는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시키는 기술을 확보하는 문제다. 북한이 실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선결 과제다.

재진입체(RV)는 사거리 1500km 이상 탄도미사일의 핵심기술인데 북한은 노동미사일 사거리 수준의 재진입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ICBM급 재진입체 기술 확보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단 재진입 ICBM의 경우 6000~7000도 정도의 고열과 진동을 견뎌야하는데 이를 테스트할 여건을 북한이 제대로 갖췄는지 여부도 아직 미지수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듯이, 지난해 탄도탄 대기권 재진입시 실제 열환경과 유사한 압력과 5배 정도의 열흐름 조건에서 첨두 침식깊이와 내면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을 실시했다고 노동신문 3월15일자를 통해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이 시험했다고 주장한 온도가 1500~1600도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거리 1만km급 탄도미사일의 경우 재진입 속도가 마하 24, 첨두부 공기가 7000도로 상승해 플라즈마 상태가 됨과 동시에 재진입체 표면이 급속히 마모되는 삭마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할 실험을 아직 북한이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게 우리 군 주변 분석기관들의 설명이다.

이를 제대로 시험하려면 엄청난 재원과 기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북한이 국가적 차원에서 ICBM 개발에 사활을 걸고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태임을 감안하면 제기되고 있는 걸림돌을 모두 제거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어느날 갑자기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ICBM을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군사적 수단 등 '모든 옵션'을 검토대상에 올려놓고 있는 트럼프 정부와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태로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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