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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서미경 36년만에 카메라 앞 당당…의사소통 힘든 신격호

'블랙정장' 서미경, 살짝 미소도…당당한 모습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 차례로 출석…혐의 부인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문창석 기자, 최동현 기자 | 2017-03-20 16:54 송고 | 2017-03-20 16:55 최종수정
서미경씨(왼쪽)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2017.3.20/뉴스1 © News1

롯데그룹 경영비리 재판이 본격 시작된 20일, 신격호 총괄회장(95)의 셋째부인 서미경씨(57)가 36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언론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고령의 신 총괄회장은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어려운 상태를 보였다.

서씨는 이날 오후 1시32분쯤 롯데 일가 가운데 가장 먼저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색 안경에 정장 차림인 서씨는 핸드백도 검은색으로 맞췄다. 포토라인에 잠시 섰지만 흐트러진 태도 없이 꼿꼿했다. 살짝 얼굴에 미소도 보였다.

서씨는 이날 재판에 나오면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피고인으로서 공판에 나오지 않으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지명수배를 의뢰하겠다는 재판부 방침에 결국 출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씨는 1972년 제1회 미스롯데에 선발되며 롯데제과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이후 드라마 출연과 잡지 모델 등으로 맹활약했다. 1981년 유학을 떠난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1983년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서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34)을 낳았다.

서씨는 이후 공식활동을 하지 않으며 주로 일본에서 머무는 등 철저히 은둔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씨는 지난해 롯데비리 수사 당시에도 검찰 측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9월 서씨에 대해 여권무효 조치를 포함한 강제추방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 핵심 인사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비리 1차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 씨. 2017.3.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 총괄회장은 오후 2시16분쯤 법원에 출석했다. 빨간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그는 건강 상의 문제로 준비된 휠체어에 올라타고 법정으로 향했다. "계속 언급되는 롯데 비리에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으음'하는 신음소리만 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법정에서도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재판부는 신동빈 회장(62) 등 다른 피고인들과 재판을 분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롯데는 내가 만든 회사인데 누가 나를 기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냈다. 자신의 재판이 끝날 무렵 발언권을 얻어 '나를 이렇게 법정에 세운 게 무엇인가'라고 말하면서 들고 있던 지팡이를 내던졌다.

법정을 나와서도 수행원 등에게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며 상황인지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수행원이 "회장님 집으로 모시겠다"고 말하자 "필요없다"고 말하다가도 "가만 있어보라"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결국 신 총괄회장은 수행원의 도움을 받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법원에 머문 시간은 오후 2시16분쯤부터 30여분 정도였다.

이날 오후 1시47분쯤에 포토라인에 선 신 회장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신 회장 등은 이날 재판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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