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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대체연료 '천연가스'

(서울=뉴스1) 서상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 2017-03-2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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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대신해 현재와 미래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되는 대체연료는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원자력, 수소가 있으며, 유황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규제를 준수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점에서 매력적인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중에서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풍부한 매장량을 보유한 천연가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연합(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 보호 강화로 인해 친환경선박 시대가 조선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판도를 바꾸어 가고 있다. 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러한 규제의 대응을 위해 친환경 연료인 천연가스가 효율적인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가스 연료의 경제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셰일가스의 상용화로 인한 천연가스의 안정된 공급은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추진선(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과 LNG 추진선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산업이 유망한 해양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LNG 추진선으로 전환은 선박의 신조, 개조 및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이 수반되어 장기불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계와 다양한 연관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선박검사기관인 노르웨이선급에 따르면 2025년까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관련 시장이 148조원 규모로 확대되고, 선박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설비의 산업규모를 3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태동기를 맞고 있는 LNG 벙커링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최대 유류벙커링 국가인 싱가포르는 LNG 벙커링 시대로의 신속하고 대대적인 전환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술개발과 제도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LNG 추진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북유럽에서는 이미 2000년에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연안여객선이 건조된 이후 최근에는 대형 화물선까지 천연가스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LNG 추진선 및 벙커링에 대한 기술개발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LNG 공급선과 벙커링 셔틀이 동시에 천연가스 공급과 하역이 가능한 해상 부유식 벙커링 터미널(FLBT)과 LNG 벙커링에 대한 운영방안 및 핵심 기자재의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정부는 지난해 11월 16일 제18차 경제장관회의에 'LNG 추진선 연관산업 육성방안'을 보고했다. 해운분야에서 LNG 추진선박 국내 도입 지원을 위한 공공부문의 시범사업 추진과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세제혜택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LNG 벙커링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항만경쟁력 확보와 국내 선박의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LNG 추진선의 국내 항만 입항을 지원하는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초기에는 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LNG 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부산항, 울산항과 같이 항만 안에  LNG 터미널이 없는 곳에 별도 급유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LNG 추진선의 건조역량 강화도 지원하며, 벙커링 관련 기자재의 성능평가를 위한 기반구축, 전문인력양성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국가 차원의 천연가스를 활용한 해양신산업 창출을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온 국회도 2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김순례 의원, 김태흠 의원, 이개호 의원, 황주홍 의원, 홍문표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해수부가 후원하는 'LNG추진선박 운영체계 구축을 통한 해양신산업 창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정책세미나에는 산업계, 연구계 및 관련 기관 전문가가 참여해 'LNG 추진선박의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방안', 'LNG 추진선의 국내보급 활성화방안', 'LNG 추진선 활성화를 위한 LNG 공급체계 구축 방안' 등 5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한 국가 차원의 LNG 추진선과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인류와 지구를 위한 최대의 과제인 에너지의 패러다임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대체연료인 천연가스의 활용은 인류에게 저탄소 시대를 제공하는 값진 선택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가 무한한 가능성의 보고인 해양에서 미래를 품으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해상수송과 해양개발의 해양경제시대를 선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대덕연구단지 사서함 1번지 배뜰골에 위치한 연구실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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