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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수수께끼'…"긴축에도 시장금리 14bp 인하 효과"

"금융환경 작년말보다 완화적…정책 딜레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17 07:25 송고 | 2017-03-17 09:21 최종수정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렸지만 금융시장에는 연준이 마치 금리를 내린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진단했다. 연준이 긴축했지만 점진적 속도에 방점을 찍으면서 더 매파적 연준을 예상했던 시장은 기대를 다시 비둘기파 수준으로 되돌렸다.
블룸버그가 17일 인용한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FOMC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가 거의 15bp(1bp=0.01%p) 인하와 비슷한 효과가 발생했다. FOMC가 15일 금리를 25bp 인상했다는 점에서 이번 긴축의 효과는 절대적 수치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될 수 있다.

얀 하치우스 골드먼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노트에서 "우리의 금융환경지수가 14bp 가량 완화했다. 지난해 12월 초 이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에 비해 더 완화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재닛 옐런 연준의장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수수께끼'와 비슷한 처지로 몰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5년 2월 당시 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은 정책 금리 인상에도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증시가 오르는 것을 놓고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수께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딜레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저축이 넘쳐났던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이 단기 금리를 올린 12월 이후 미국의 금융 환경은 크게 완화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도 완화적 금융환경이 미국 경제를 부양하고 있는 것이다. 신용 스프레드는 떨어지고 S&P500 랠리와 달러 약세가 부양적 기조를 제공했다.  
연준 역시 완화적 금융환경이 긍정적 부의 효과를 내면서 소비자 지출을 얼마나 부양할 수 있는지를 인지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높은 주가가 소비자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도록 하는 하나의 변수"라고 말했다.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 프리미엄이 떨어지는 것 역시 "금융환경이 다소 완화적이라는 또 다른 신호"라고 옐런 의장은 덧붙였다. 완화적 금융환경은 미 경제와 금리의 전망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도 인하의 효과를 내는 것은 딜레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2015년 이러한 정책 딜레마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금융환경이 너무 긴축적이지 않고 경제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 우리가 더 재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드먼은 금융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것보다 더 매파적인 연준 정책기조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강한 가운데 금융환경은 과도하게 완화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종전의 9월과 12월에서 6월과 9월로 앞당겼다. 연준의 만기도래 채권 재투자 중단 개시 시점도 기존의 2018년 여름에서 2017년 4분기로 빨라질 것이라고 골드먼은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투자노트에서 "연준은 금융환경을 빡빡하게 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며 "금융환경이 타이트하지 않으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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