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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집값…20대부터 60대까지 평생 '빚' 안고 산다

(종합) 1만명 중 72.7% 부채 평균 5066만원
평생 월 소득 10~20% 빚 갚는 데 쓴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3-16 15:21 송고
# 김청년씨(28)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받은 학자금 대출을 아직도 갚고 있다. 지난여름 반전세 보증금이 올라 전세 대출을 추가로 받아 빚 갚느라 정신없다. 1~2년 내로 결혼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지금 사는 빌라 보증금으로는 한참 부족해 대출을 또 받아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 1345조원(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 20대에 학자금 대출로 시작해 30대 내 집 마련 부동산 대출, 나이 들어서는 자녀 교육비 등을 위한 대출까지…. 평생 '빚'을 안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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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16일 보통사람 금융생활 추가 이슈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전체 응답자 1만명 중 72.7%는 빚을 지고 있다. 평균 빚 잔액은 5066만원. 20대부터 60대까지 생애 전체로 월 소득의 10~20% 정도는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20대 3명 중 1명, 학자금 위해 대출 첫발 담가

생애 첫 대출은 20대 3명 중 1명이 학자금 대출로 시작한다. 대출 경험자의 35.4%는 20대 또는 그 이전에 평균 1297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학자금 대출은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용하는 것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더욱 크다. 

현재 20~30대의 20%는 취업 전 생애 첫 대출로 학자금 대출을 이용했다. 이들 중 53.9%는 학자금 대출 이후 또다시 대출을 이용했다. 같은 해에 추가 대출을 받은 경우는 7.8%, 3년 내 추가대출을 이용한 비율도 31.1%나 됐다.

특히 현재 정규직(25.2%)보다 비정규직(42.2%)인 경우 학자금 대출 이후 3년 내 추가 대출을 이용한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고용이 불안정하면 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크다.

◇30~40대, 대출 없이 '내 집 마련' 꿈 못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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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출 없이 내 힘으로만 집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과거 30년 전에는 부동산 가격의 약 30% 정도만 대출로 충당했다. IMF 금융위기 이후 2000년부터는 40% 이상, 2010년 이후에는 49.3%까지 상승했다.

서울의 32평 아파트(약 6억1000만원대)를 사기 위해선 가구 소득을 지출 없이 모두 저축해도 평균 10.9년이 걸린다. 25평 아파트(약 4억7000만원대)의 경우 8.5년 동안 월 소득을 모두 모아야 한다.

그렇다고 내 집 마련 꿈을 버릴 순 없다. 30대의 79%는 향후 3년 내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했다. 40대도 75.4%나 된다. 부동산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65%가 대출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50~60대 자녀 교육·결혼도 대출에 손 빌려야

학자금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연령은 20대가 가장 높고, 50대가 2위다. 생애 처음으로 대출을 받은 50대 중 11.1%는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또 대출을 받는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 중 월 총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월 부채 상환 금액은 96만원이다. 전체 평균(20만원)보다 4배 이상 많다. 이들은 생활비와 교육비 등 부족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비금융권 대출이나 소액대출 활용도가 높았다.

자녀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에 손을 빌리는 경우도 많다. 최근 3년 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4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7%는 대출로 결혼자금을 마련했다고 응답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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