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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절차 하자 가능성" 박삼구, 연일 산은 압박(종합)

"우선매수권 정의 공식통지 없이 일방적으로 입찰자에 홍보"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서 송부 요청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7-03-16 14:16 송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News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News1

금호타이어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산업은행 때리기에 나서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금호그룹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데 있어 제3의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금호그룹은 16일 "3월15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통지 공문을 수령했지만, 동 통지문에 더블스타와 체권단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를 보내오지 않았다"며 "산업은행에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14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사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주주협의회(채권단)를 상대로 매각 정지 가처분신청 등의 소송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요구는 법적 대응에 대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금호그룹은 "산업은행이 언론을 통해 5~6차례에 걸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우선매수권에 대한 정의를 통보했다고 하나, 2016년 9월20일 입찰이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문서나 이메일 등을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또한 주주협의회 의결없이 '우선매수권 박삼구, 박세창 개인에게 있다는 별도의 확약서나 계약서'를 산업은행 단독으로 입찰 후보자에게 보낸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이는 절차상 하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호그룹은 "산업은행은 이율배반적 여론전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식매매계약서와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수령한 이후 면밀히 검토해 법적대응할 예정"이라고 소송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은 자금력이 부족한 박 회장이 투자자와 그룹을 동원해 재인수를 추진하면 어렵게 회생한 금호타이어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을 우려, 박삼구·박세창 부자 개인 차원에서 자금조달을 하도록 제한조항을 뒀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회장 측은 1100억원의 사재까지 털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도 컨소시엄 구성 등 자금동원을 제한받고 있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를 물고늘어지면서 산업은행도 난처하게 됐다.

금호그룹의 되치기는 산업은행이 자초한 면이 크다. 금호타이어의 몸값을 높이고 매각 성사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조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차일피일 미뤄왔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그룹 요구를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이미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만큼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범위를 폭 넓게 인정해주는 쪽으로 선회하면 역으로 더블스타로부터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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