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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인당 사교육비 월 37만8000원…또 최고치 경신

학생 21만명 줄었는데…사교육비는 2300억원 ↑
소득 따른 격차도 심화…최상위·최하위간 8.8배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7-03-14 06:00 송고
지난해 사교육에 참여한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스1 DB) © News1
지난해 사교육에 참여한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스1 DB) © News1

지난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7만8000원으로 정부가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기록을 1년 만에 뛰어넘었다. 초·중·고교생 수는 전년보다 약 21만여명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되레 23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는 2015년보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1483개교 학부모 4만3000여명을 설문해 전체 학생 사교육비를 추정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17조8000억원)보다 1.3%p 늘었다. 지난해 전체 초·중·고 학생 수는 588만3000명이다. 학생 수는 전년(608만9000명) 대비 20만6000여명이 감소했는데 사교육비 총 규모는 오히려 2300억원 증가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교과 사교육비가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원 줄었지만 취미·교양·취업 등 예체능 및 기타 분야 사교육비가 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원 늘면서 사교육비 총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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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별 사교육비 총 규모는 초등학교(7조7000억원)와 고등학교(5조5000억원)의 경우 전년대비 2.9%, 8.7% 늘었지만, 중학교는(4조8000억원)으로 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정부의 관련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전년대비 4.8%p(1만2000원) 증가한 수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24만1000원 △중학교 26만2000원 △고등학교 26만2000원 등이다. 이중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역대 최고치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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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역대 조사 최고치를 넘어섰다. 종전 최고치(2015년·34만7000원)보다 6.4%p 오른 3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사교육 참여 학생은 전체 초·중·고 학생의 67.8%로, 약 399만명이다.

학교급별로도 각각 역대 조사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9만9000원에 이르러 5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각각 40만원선(43만1000원), 30만원선(30만2000원)을 넘었다.

소득 격차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전년대비 확대됐다. 2016년 소득 최상위 가구(700만원 이상)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 최하위 가구(100만원 미만)는 5만원으로 격차는 약 8.9배다. 2015년 격차(6.4배)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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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앞으로 사교육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공교육을 좀 더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자유학기제 내실화를 적극 추진하고 이를 고등학교 단계까지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으로 중학교 월평균 사교육비(27만5000원)와 참여율(63.8%), 주당 참여시간(6시간20분) 등이 각각 전년대비 0.1%, 5.5%p, 0.2시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올해 7월말까지 확정·발표해 고교 교육과정 중심의 대입체제도 마련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참여형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예체능 사교육비 증가세를 감안해, 교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예체능 프로그램 모델도 만든다. 초등학교 예체능 방과후학교 활성화 지원방안도 5월중 수립할 예정이다. EBS 강의 교과심화·보충형 콘텐츠도 보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 정책을 보완하고 공교육 강화를 이끄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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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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