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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저서 둘째날…조원진 "차분하지만 힘들어 보여"

"불복입장 등 특별한 말은 안해"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김다혜 기자 | 2017-03-13 12:25 송고 | 2017-03-13 14:08 최종수정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3.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헌재의 파면결정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가운데 13일 오전 사저를 찾은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차분하게 계시지만 표정이 힘드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1시간20여분쯤 얘기를 나눈 뒤 기자들에게 "어제 집 정리도 안되고 연기도 막 나고 이래서 어떻게 되셨는가 궁금해서 들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와서 뵈니 차분하게 계신다. 거실이 너무 추운데 보일러가 거의 안 되는 것 같다"며 "물어보진 않았지만 표정이 좀 힘드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여전한지를 묻자 "어제 함축된 말씀으로 다 하신 것 같다"며 "그 안에 모든 것을 책임지시겠다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현실적으로 지금 법적인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대비하신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향후 계획에 대해 "조금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 그래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씀 안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단 방문 등) 준비는 대통령께서 안 하시겠나"라며 "어제 민경욱 대변인이 말했던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며 거듭 강조했다.

조 의원은 "아직까지 집안 정리가 다 안 돼 있고 대통령께서는 발목을 조금 다치셨다. 조금 힘들어하신다"며 "보기보다는 차분하게 잘 대응하시고 계신 것 같다. 사적으로 여러 가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한 지 이틀만인 12일 오후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후 청와대에 입성한 뒤 1476일 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등장하자 사저 앞을 가득 메우고 종일 기다린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 "박근혜 대통령"을 목이 터져라 외쳤고, 박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전직 참모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악수하고, 웃음을 지으며 짧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헌재의 탄핵결정에 불복을 암시하는 입장 표명으로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청와대를 떠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3.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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