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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DVD, 3장에 5파운드'…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발언 조사

밀월 서포터스, 2005년 설기현 향해서도 인종차별 발언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03-13 11:51 송고 | 2017-03-13 15:07 최종수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밀월과의 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 AFP=News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밀월과의 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 AFP=News1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FA컵 경기에서 손흥민(25·토트넘)에게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밀월FC(3부리그) 서포터스를 조사할 방침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FA가 밀월 서포터스들이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혐의를 인지했다. 우선 경찰과 두 구단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온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 FA컵 밀월과의 8강전에 선발 출전, 3골 1도움으로 6-0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전반 7분만에 부상으로 나간 해리 케인을 대신해 윙포워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바꾼 뒤 놀라운 슈팅 감각으로 3골을 몰아치며 영국 무대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과 토트넘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지만 문제는 밀월 팬이었다. 밀월 서포터스는 손흥민을 향해 'DVD', '3장에 5파운드'를 외쳤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DVD를 판매한다는 발언은 아시아 출신 축구선수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밀월 팬들은 훌리건으로 악명이 높았다. 심지어 한국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005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밀월 간 경기를 언급했다.

당시 경기에서 설기현이 득점에 성공, 울버햄튼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에도 밀월 팬들은 설기현을 향해 'DVD'라는 인종차별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밀월은 지난 FA컵 16강전에서 EPL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를 1-0으로 물리쳤는데 레스터 시티 구단은 선수와 팬, 구단 관계자를 향한 밀월 서포터스의 욕설과 협박 등이 있었다고 FA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8강전에 앞서 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경찰을 배치하고 일부 가게를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밀월 팬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고 이날 골을 기록한 손흥민을 향해 몰상식한 발언을 일삼았다.

밀월의 닐 해리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인종차별 구호를 듣진 못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한 조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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