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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블랙리스트'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 참석해 '눈길'

서울연극협회 '연극 발전 위한 시국토론회'서 의견 청취
예술계와 소통 차원…연극계 "재발 방지 위한 대책 추궁"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박창욱 기자 | 2017-03-06 16:22 송고
2017 연극인 시국 토론회. 이영렬 문체부 예술정책관(왼쪽부터) 채승훈 연출가, 이양구 작가, 임인자 독립기획자 © News1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정부지원을 배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진 예술단체와 소통에 나서 눈길을 끈다. 서울연극협회(회장 송형종)가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2관에서 주최한 시국토론회에 참석한 것이다.

중앙 부처인 문체부에서 고위공무원 등 간부들이 정책 파트너인 한국연극협회가 아닌 지역단위 협회가 주최하는 토론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서울연극협회는 2015년 4월에는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대관 문제를 놓고 극한 대립을 벌이기도 한 단체다.

문체부는 이날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2017 연극발전을 위한 1차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지원정책과 복지·교육에 관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이영열 문체부 예술정책관을 비롯해 정상원 공연전통예술과장, 강연경 문화예술교육과장 등 문체부 공무원 10명이 함께 했다.

토론회는 연극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지원정책 △2부 복지·교육 △3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오세곤 순천향대 교수는 "이번 시국 토론회는 연극인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는 자리"라며 "연극인, 문체부, 한국문화예술위윈회 등 각자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1부 지원정책에는 채승훈·이양구·임인자·김소연 등 연극인 4명이 발제했고, 2부 복지·교육에는 이경민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사무국장과 정안나 협회 복지분과 위원장, 김인준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장, 이연심 경기여고 교사가 차례로 현안을 거론했다. 문체부 관계자들은 1·2부 발제 이후 패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양구 연출가는 '블랙리스트 사태'가 문체부가 주도한 '국가범죄 행위'라고 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지원 정책의 변화와 제도 개혁을 주장했다. 김소연 연극평론가는 연극의 공공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공립극장이 어떤 작품을 올려야 맞는지에 대해 최근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임시공공극장 '블랙 텐트'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임인자 독립기획자는 연극인들이 검열에 저항했던 과정을 소개하며 예술위가 심의 결과를 비공개하고 발표를 지연했던 사례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 기획자는 송수근 문체부 대행과 박명진 예술위원장을 비롯해 검열에 관련된 기관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영열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이같은 연극인들의 목소리에 대해 "오늘은 매 맞는 자리"라며 "연극인들의 울분에 깊이 공감하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난 1월23일 문체부의 대국민 사과 이후 장르 구분 없이 현장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는데, 역시 연극이 제일 따끔하다"고 덧붙였다.

이 예술정책관은 "앞으로 지원제도 개선 방안과 후속 조치에 관해 좋은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문화예술 정책과 지원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반 제도와 운영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문화예술의 표현이나 활동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나 개입 등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규정의 마련도 검토하겠다. 부당한 축소 또는 폐지 논란이 있는 지원 사업 등은 다시 검토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은 "이번 시국토론회가 제대로 된 문화정책을 펼칠 터전을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어지는 대선후보 시국토론회 등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연극협회는 2017 연극발전을 위한 1차 시국토론회에 이에 오는 4월3일 대선후보가 참석하는 2차 토론회와 5월8일 서울시 관계자가 참석하는 3차 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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