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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게임으로 확산…3월부터 韓게임 수입금지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3-06 16:08 송고 | 2017-03-07 09:19 최종수정
경기도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게임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고 현지 수출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 News1 진현권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게임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고 현지 수출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 News1 진현권 기자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유통·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게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중국업체들은 3월부터 "한국 게임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정부의 심사를 받고 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심사거절을 통보받지 않았다"며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텐센트와 넷이즈, 360 등 중국의 대형 게임유통사들은 "한국게임 수입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국내 게임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게임을 중국에 유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3일 거래하던 중국 게임업체는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게임에 대한 신규허가(판호)를 내주지 않을 것이니 수입하지 말라는 구두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리 진행한 IP 계약은 상관 없지만 신규 출시되는 게임은 허가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넷이즈코리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외산게임을 규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허가제인 '판호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판호'를 받아 중국에 게임을 수출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와 웹젠 등은 이번 조치에서 예외지만, 중국 수출을 목표로 게임을 개발하는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한국게임 수입금지조치'가 중국 정부의 지침인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때문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 중국 수출을 계획하는 게임업체들은 중국 내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관계자들은 모두 "현재 중국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심사를 받는중"이라며 "아직까지 심사거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리니지2'에 대한 출시허가를 가까운 시일 내에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영화와 드라마 등은 중국 정부의 수입금지령이 노골화되고 있다.

문제는 사드 정국이 장기화되면 국내 게임사들이 입는 타격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업계의 매출 가운데 30%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매출 1위 게임사인 넥슨의 비중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중국 게임 시장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한다. 

출시 일정을 확정해도 허가가 늦어지면 출시 계획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데다 경우에 따라 비슷한 중국 짝퉁 게임이 양산될 공산이 크다. 실제 넥슨이 IP를 보유하고 있는 '트리오브세이비어'의 경우, 현재 모바일로 개발 중이지만 중국 게임사가 먼저 짝퉁 게임을 출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수출을 준비중인 한 업체 관계자도 "이미 출시된 게임은 문제가 없지만 게임 흥행 주기가 짧은 모바일의 경우, 속도가 생명인 만큼 중국정부의 허가가 늦어지면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수출을 준비 중인 업체에 현재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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