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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돼야 비로소 봄이다”…제주 2000명 촛불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7-03-04 19:59 송고
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제1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7.03.04/뉴스1 © News1
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제1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7.03.04/뉴스1 © News1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19번째 촛불집회에 2000여명의 제주도민들이 인용 촉구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헌재는 반드시 박근혜 탄핵 인용하라!’를 주제로 제1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날이 풀리자 지난 집회(1200명)보다 더 많은 이들이 바깥으로 나와 저마다 준비한 피켓과 촛불을 들고 헌재의 신속한 탄핵심판을 촉구했다.

발언대에 나선 한 시민은 “우리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3일간 박근혜 구태 정권과 싸워왔는데 그 게임이 이제 6일에서 9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박근혜가 탄핵 당해 구속되는 날이 비로소 우리가 봄날을 되찾는 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어려운 싸움에서 지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간절히 탄핵을 외쳤기에 박근혜는 탄핵될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독였다.

촛불집회에 항상 참여했다고 밝힌 한 청년은 “박정희를 찬양하고 박근혜를 향한 애절한 마음이 있던 동네 할아버님께서 본인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며 제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사실 가족과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사신 이 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 청년은 이어 “박근혜는 역사를 왜곡하고 자기 자신은 탄핵 사유가 전혀 없다면서 억울해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이제 이 정권을 깨는 날이 머지않았다. 이 촛불이 탄핵 이전 마지막 촛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제주 촛불집회 진행을 맡아온 김남훈 사회자는 “흔히들 정의는 승리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 정의가 승리하는 걸 잘 보지 못하고 컸다”면서 “불공정한 사회를 되짚어가는 과정이 촛불집회이고 정의의 시작은 박근혜 탄핵부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회자는 이어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집회는 또 열 것”이라며 “한 겨울을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탄핵 결정이 이뤄진 그 이후의 감동을 나누면서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부역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주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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