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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 찾아온 봄'…취향 따라 떠나는 스위스 꽃놀이

스위스관광청 추천 꽃놀이 '베스트 10'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03-05 09:23 송고 | 2017-03-05 15:14 최종수정
민들레 꽃으로 가득한 생란렌. 스위스관광청.© News1

따사로운 햇살이 알프스에 쌓인 눈과 산골짜기 계곡의 살얼음을 녹이는 스위스의 봄이 찾아왔다. 이에 스위스관광청(www.MySwitzerland.co.kr)은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취향 따라 골라갈 수 있는 '스위스 꽃놀이 베스트 10'을 선정해 5일 발표했다. 
 
스위스 전역에선 한껏 물오른 꽃봉오리들이 기지개를 펴고 고운 빛을 펼쳐낸다. 우리에게 친숙한 벚꽃, 민들레, 철쭉부터 수선화, 동백꽃, 봄 크로커스, 제라늄, 금매화, 겐티안 등을 비롯한 다양한 들꽃들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1. 어린 시절 빨간머리 앤 팬이라면
베른의 벚꽃 풍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여린 핑크빛 꽃이 빼곡한 벚꽃터널을 지나며 호들갑을 떨던 빨간머리 앤의 장면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4월부터 5월 초순, 바젤(Basel)과 베른(Bern) 지역을 찾아보자.

스위스인들은 국민 한 명당 약 2kg을 소비하는 만큼 체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상용으로 발전한 벚꽃나무가 주류인 한국, 일본과 다르게 스위스는 약 500품종의 체리 재배용의 나무가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바젤과 베른 주 등 스위스 북서부 지역은 스위스 체리 생산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과수원을 따라 수많은 벚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바젤 근교의 아리스도르프(Arisdorf), 호트빌(Hottwil), 시사흐(Sissach)의 벚꽃 풍경도 유명하다. 베른의 로젠가르텐(Rosengarten) 공원을 오르는 길엔 일본에서 선물 받은 벚꽃나무이 자리하고 있다.
 
2. 시인을 닮은 청초한 그대라면 

나르시스 꽃밭 옆으로 지나가는 산악기차.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청초한 백색의 수산화가 알프스 봉우리 아래 초록 들판을 새하얗게 뒤덮는 풍경을 목격하고 싶다면 ‘시인의 수선화’라고도 불리는 나르시스(Narcissus) 꽃밭을 찾아보자. 헤밍웨이가 기자였을 당시 몽트뢰 근교의 샹비(Chamby)에 있는 산장에 머물면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도 나르시스 꽃밭의 화려한 풍경이 잘 묘사돼 있다.
 
레만호의 몽트뢰(Montreux) 언덕 위 일대는 4월 말에서 5월이면 새하얀 꽃이 한창 피어나, 마치 설원과 같아 보여 ‘5월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엔 ‘소금을 뿌린 듯’한 봉평 메밀 꽃밭이 있다면 스위스에는 ‘5월의 눈’인 나르시스 밭이 있다.
 
나르시스는 일반 수선화와 같이 재배하기 쉬운 원예종이 아니고, 미묘한 생태계를 가진 섬세한 야생의 꽃이므로, 소나 인간이 비집고 들어가 구근을 밟아 망치면 다음 해부터 완전히 피지 않게 되어 버린다. 때문에, 스위스의 환경 단체에 의해 보호 지정돼 있다.

몽트뢰에서 골든패스 기차로 약 30분 소요되는 레 자방 (Les Avants)에는 ‘나르시스 길’ 하이킹 코스도 있다. 샤또데(Château-d'Oex), 오-앵띠아몽(Haut-Intyamon), 레 쁠레야드(Les Pleiades)에서도 아름다운 나르시스 밭을 만날 수 있다.

3.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노란 들판에서 춤추고 싶다면 

아로자의 민들레 꽃밭 풍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가 노란 들꽃이 피어난 알프스 들판을 춤추고 노래하며 뛰어다니던 그 장면에서 우리에게 각인된 ‘알프스’의 이미지는 무척이나 강렬하다.

스위스 각지에서는 봄이 되면 서양 민들레가 들판을 노랗게 물들인다. 서양 민들레는 해발고도 약 600~1000m 정도의 초원에서 3월 하순부터 4월 무렵에 피어나고, 해발고도 약 1000~1500m의 알프스 들판에서는 5~6월경에 한창이다. 들판 전체가 샛노란 융단 같은 그림을 만들어 내는데, 스위스의 봄을 대표하는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다. 이뇨 효과가 있는 약초로도 이용되어온 민들레는 스위스에서 식용으로 여겨지기도 해, 새봄에 돋아나는 민들레 새순은 현지 레스토랑의 봄 메뉴로 샐러드에 등장하기도 한다.
 
스위스 동부에 있는 그라우뷘덴(Graubünden) 주는 전형적인 알프스 봄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높은 고도에 있어 6월 상순 정도에 해빙을 맞이하며 한꺼번에 꽃들이 피어나는데, 생모리츠(St. Moritz), 아로자(Arosa), 다보스(Davos), 실스-바셀지아(Sils-Baselgia), 실바플라나(Silvaplana) 등에서 노란 들판을 만날 수 있다. 생갈렌(St. Gallen)이 있는 보덴제(Bodensee) 지역에서도 샛노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4. 식물도감 정독과 식물채집이 취미인 ‘학구파’라면  
 
클라이네 샤이덱에 피어난 봄 크로커스.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흔치 않은 식물의 학명을 몇 가지는 알정도의 학구파라면 알프스에서 특별히 만날 수 있는 꽃을 찾아보자.  

봄 크로커스는 산의 눈이 녹는 순간 개화해 알프스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4월에서 6월까지 해발고도 1000m부터 2500m까지의 산 경사면에 피어나는 고산식물의 일종으로, 산의 눈이 녹으면 일제히 얼굴을 내민다. 흰색과 보라색의 크로커스의 샛노란 암술은 고가의 향신료로 잘 알려진 샤프란이 된다.

스위스에서도 절경으로 꼽히는 봄 크로커스의 들판은 융프라우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예로부터 많은 식물학자들이 주목해온 지역으로 특히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알프스를 상징하는 에델바이스도 빼 놓을 수 없다. 해발고도 2000~2900m 높이에서 7월에서 9월사이에 피는 고산식물이다. 별 모양의 6개 꽃잎이 인상적이며 꽃에 붙은 보송보송한 털은 고산지대의 추위와 건조한 공기,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험난한 지대에서 피어나므로, 전문 산악인들이 주로 발견하곤 하는 꽃이다. 쉴트호른(Schilthorn)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는 뮈렌(Müren)에서 에델바이스를 찾는 행운도 놓치지 말자.

5. 가드닝이 취미인 서정적인 그대라면
 
마테호른과 제라늄을 보며 거닐 수 있는 블룸베그.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제라늄(Geranium)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꽃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어딜 가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연중 잘 피어나고 생명력이 좋기 때문에 화분에 곱게 심어져 집집마다 발코니를 장식하는 꽃으로 유명하다. 빨강색,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 색도 다양하다.
 
특히 체르마트 구시가지의 샬레 호텔들은 제라늄으로 발코니를 화려하게 장식해 두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또 길게 펼쳐진 꽃길을 걷고 싶다면 블룸베그(Blumweg)를 가보자. 제주올레 6코스와 ‘우정의 길‘로 ‘체르마트 5개 호수길’ 시작되는 블라우헤르드(Blauherd)에서 시작하여 투프테른(Tuftern)을 거쳐 수넥가(Sunnega)로 돌아오는 길로, 다채로운 꽃으로 가득하다. 

6.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티치노 호반을 바라보며 피어 있는 동백꽃.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3월부터 5월 사이에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스위스에서 피어난 동백꽃을 보러가자. 동백꽃은 19세기에 일본에서 서양으로 전파되어져 개량되고 색도 형태도 화려해지면서 더욱 다양한 품종이 개발됐다. 스위스에서는 겨울이어도 온난한 이탈리아와 닿아 있는, 티치노(Ticino) 지방에서 잘 재배돼 왔다. 그중에서도 로까르노(Locarno) 주변은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호반에 동백꽃 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매년 3월말에는 동백꽃 축제가 열린다. 로까르노 근교에 있는 감바로뇨 식물원(Parco Botanico del Gabarogno)에선 약 950종의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  
 
7. 산책하는 시간을 꿈꾸는 도시남녀라면

취리히 질발트 자연공원.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바쁜 일상에 쫓겨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공원 한 바퀴 도는 것이 사치인 당신. 스위스 최대의 도시, 취리히(Zurich)로 꽃놀이를 떠나 보자. 취리히에 있는 질발트(Sihlwald) 자연공원을 찾으면 된다.
 
5월 중순부터 7월까지 피어나는 동글동글한 귀여운 생김새의 노란 꽃, 금매화를 발견할 수 있다. ‘버터 구슬(Butterkuge)’, ‘버터 꽃(Butterblume)’, ‘금빛 머리(Goldköfche)’ 등의 별명이 붙은 귀여운 금매화를 비롯해 보호받고 있는 희귀한 꽃들도 한 자리에 모았다.
 
취리히 호숫가도 찾아보자. 취리히의 호숫가 산책로에 있는 정원은 다채로운 꽃밭으로 가꾸어져 있다. 느리게 걷기가 취리히의 새로운 패션으로 자리 잡은 1800년대에 만들어진 호반 산책로로, 오랜 시간 동안 취리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원이다. 특히 호반 산책로 중앙에 위치한 뷔르클리플라츠(Bükliplatz) 광장의 전망 테라스에서 화려한 빛깔의 꽃길 산책을 시작하기 좋다.
 
8. 야생화 들판에서 '나홀로' 스파를 즐기고 싶다면

리기산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스파.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스위스를 대표하는 꽃 중 ‘겐티안(Gentian)’이라는 꽃이 있다. 에델바이스와 함께 알프스를 대표하는 꽃으로 약 400종류가 있다. 해발고도 300m부터 2700m까지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 중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보랏빛의 꽃이 특히 유명하지만 노란색부터 크림색, 붉은색까지 다양하다. 종류에 따라 4~5월에 피어나기도 하고, 한여름이나 가을에 피기도 한다. 이 꽃을 보려면 루체른 근교에 있는 리기(Rigi) 산을 찾으면 된다. 야생화로 유명한 산답게, 리기 정상에서 리기 칼트바드(Rigi Kaltbad)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나, 리기 칼트바드에서 벡기스(Weggis)까지 이어지는 하이킹로에서 겐티안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하이킹 여행을 즐기다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리기 정상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치즈 공방, 알프 섀저렌홀츠(Alp Chäserenholz)에서 운영하는 유청 스파를 즐겨보아도 좋다. 치즈를 건저내고 남은 물을 이용한 스파로, 야생화 가득한 들판 위에서 가장 스위스다운 체험을 할 수 있다. 5월부터 8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9. 요들송을 즐겨 부르는 명랑한 성격이라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치 빙하 주변.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어린 시절, 요들송을 따라 부르며 노래 속에 등장하는 알펜로즈(Alpenrose)에 호기심을 품은 이가 있다면 주목하자. ‘알프스 장미’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바로, 우리가 봄이면 흔히 접하는 철쭉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철쭉은 원예종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스위스 남북에 걸쳐 각지의 공원이나 정원에 심어져 있으므로, 분홍, 흰색, 빨강 등 다채로운 철쭉을 볼 수 있다. 요들송에 등장하는 알펜로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치(Aletsch) 빙하 주변에서 피어난다. 4월 하순부터 6월 초순 사이 유럽에서 가장 긴 빙하 지대에 붉디붉게 피어난 알펜로즈는 빙하의 신비스런 빛깔과 대조를 이루며 그 어떤 철쭉보다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다.
 
10. 다리품 팔기보다 '노닥노닥' 여유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들꽃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는 베르니나 특급 열차.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다리품을 팔아 하이킹에 나설 시간이나 체력이 되지 않는다 해도, 체질 자체가 노닥노닥 여행에 더 적합하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널찍한 파노라마 형 창문 너머로 끊임없이 변하는 꽃 풍경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기차에 올라타면 된다. 파노라마 기차를 타고 꽃이 한창이 들판과 골짜기를 둘러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빙하특급(Glacier Express)와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을 타고 그라우뷘덴(Graubuenden) 주의 꽃 풍경과 알프스 가장 깊숙한 곳의 수줍은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골든패스(GoldenPass)는 몽트뢰(Montreux) 주변의 나르시스 들판과 야생화 들판의 풍경을 선사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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