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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춘곤증①]푸근해진 날씨에 오후만 되면 '꾸벅꾸벅'

증상 1~3주 이상 이어지면 병원치료 필요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3-05 07:00 송고 | 2017-03-06 10:43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살을 에는 추위가 누그러지고 나들이 가기 좋은 푸근한 봄날씨가 주말 내내 이어지고 있다. 살랑살랑 부는 봄기운에 상쾌한 기분이 들지만 어김없이 춘곤증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월이 되면 춘곤증으로 졸음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다.

춘곤증(春困症)은 치료가 필요한 정식질환이 아니다. 봄철에 많은 사람이 느끼는 증상이라는 뜻을 담은 생리현상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시기에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
봄에는 겨울보다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져 몸에서 다양한 영양분을 요구한다. 비타민은 겨울보다 최고 10배가량 많이 필요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런 영양 불균형이 이어지면 춘곤증을 경험한다.

겨울보다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면서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쉽게 피로감이 생기고 무기력감과 함께 낮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밥맛이 떨어지고 소화불량, 눈 피로, 현기증, 손과 발이 저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후 포만감으로 꾸벅꾸벅 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라며 "피로가 쌓이고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면 증상이 더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는 경우,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 몸은 계절 변화에 더디게 적응한다. 일상생활 틈틈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면 효과적이다.

봄과 함께 시작하는 낯선 환경도 춘곤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새 학기 스트레스가 생체리듬을 깨트린다"며 "직장에 취직한 사회 초년생들도 유독 춘곤증을 자주 호소한다"고 말했다.

춘곤증에 걸리면 보통 증상이 1~3주간 이어진다. 이 기간을 넘도록 증상이 계속되면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게 안전하다.

의사들은 춘곤증을 이기는 해법으로 매일 7~8시간 충분히 잠을 자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달콤한 낮잠'을 제안한다. 낮잠은 오후 2~4시가 가장 적당하다. 그 시간을 넘어가면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증상만 더 나빠진다.

밤늦도록 텔레비전(TV)이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커피를 하루에 6잔 이상 마시는 행동도 금물이다. 봄이면 잦아지는 회식도 춘곤증을 불러오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박두흠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봄을 맞은 우리 몸은 생체수면 주기에 따라 오후 2시쯤 잠자고 싶은 욕구에 커진다"며 "춘곤증 증상이 심하면 하루 10~30분가량 낮잠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자에서 낮잠을 잘 때는 허리 중심을 약간 낮게 하고 머리와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다리를 약간 벌려야 한다"며 "두 손은 무릎에 두는 것이 좋고 쿠션 등을 베면 더 좋다"고 덧붙였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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