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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김종인, 또다시 탈당설…金 "탄핵까지 가봐야"(종합)

정당민주화·경제민주화·개헌…당의 '미온적 반응' 영향
文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 여러 차례 받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박응진 기자, 양은하 기자 | 2017-03-03 11:54 송고
2017.2.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또다시 탈당설에 휩싸였다. 김 전 대표는 당초 지난달 22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터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복수의 의원들은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여러 번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었고 현 상황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며 "마음의 결심이 서면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마음이 탈당으로 가까워진 데에는 정당민주화가 물 건너갔다는 판단과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개헌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당 분위기, 자신을 향한 '문자폭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표와 지근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 의원은 "앞서 일부 의원들이 당을 나가려 했을 때 김 전 대표가 정당민주화, 경제민주화, 개헌을 이루겠다면서 당이 희망이 없어진 게 아니니 함께 하자고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었다"며 "그런데 김 전 대표가 지금 봤을 땐 세 부분 다 요원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김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 실행이 힘들다는 건 여러 차례 심각하게 말씀하신 바가 있다"며 "김 전 대표가 의지를 가졌던 상법개정안 등 아무것도 안되지 않았나. 굉장히 실망하시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측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성 내용이 담긴 '문자폭탄'도 여러 번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이같은 문자폭탄을 매우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김 전 대표의 마음이 탈당 기류에 가까워진 데에는 자신이 그나마 당내 후보들 중 희망을 걸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까지 당내 후보들 중 선두주자는 현재 문 전 대표다.

김 전 대표가 탈당 여부를 결정하고 난 뒤 그를 따랐던 의원들의 거취 또한 주목된다. 한 의원은 "김 전 대표의 판단에 공감이 된다면 김 전 대표와 함께 했던 의원들 또한 각자 판단을 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탈당한다는 이야기를 안하는데 탈당 기사가 왜 나오느냐"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대선출마를 한다는 설에 대해서도 "내가 무모하게 아무렇게나 그런 얘길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착각들 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온 국민들이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어떻게 판단하느냐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데 그 시기에 내가 뭘 하겠나.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나"라며 "탈당은 내가 어느 시점에 판단해서 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는 그때(탄핵)가봐야 안다. 너무 신경쓰지들 마라"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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