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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전략가들 "달러, 트럼프 아닌 연준 손에 달렸다"

설문조사 "감세 미뤄질 경우 달러 하방위험 직면"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7-03-03 03:11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정책이 불투명하며 단기적인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달렸다고 외환 전략가들이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가 60명의 전략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80% 이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정책을 "투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우니크레디트의 바실리우스 키오나키스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화려한 언사에 시장이 지쳐가고 있다"며 "필요한 것은 높은 투명성"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므누신 신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의 달러 강세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PNC의 윌리엄 애덤스 선임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면서도 "하지만 재정지출 확대, 수입품 관세 부과, 국경세 등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은 달러를 강세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키오나키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장관이 세제개혁을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어느 시점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한 말의 의미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며 "그의 '획기적인' 감세 계획의 규모, 모양새, 실행 시기 등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시장은 인내심을 잃고 달러화는 역풍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지난 1월 약 30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한 뒤 현재 낙폭의 일부를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은 7주 만에 최고치를 웃돌고 있다. 연준이 이번 달에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인지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달러매수 베팅을 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통화 전략가들은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로 조금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보였다.   

수년 내 달러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응답을 보낸 56명 중 29명은 위험성이 상방으로 기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7명은 위험성이 하방으로 기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1월 달러가 매도세를 나타내기 직전에는 대다수의 전략가들이 상방 위험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몇몇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재정지출 확대 제안에 직면해 금리가 인플레이션 곡선에 뒤처지는 것을 피하려면 조만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시장에 전달했다. 그 결과 30% 수준이던 금융시장의 이달 금리인상 전망이 79%로 높아졌다.  

하지만 59명의 추가 응답자 중 약 75%는 재정지출 확대가 내년으로 지연될 경우 달러는 하방위험이 더 강하다고 답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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