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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도우미' 장시호, 특검에 손편지…"너무 감사한 시간"

변호인 측에도 '외로웠는데, 고맙다'…특유 붙임성 화제
朴대통령 차명폰·제2태블릿 등 특검 고비마다 결정적 제보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7-03-02 17:45 송고 | 2017-03-02 18:10 최종수정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 News1 최현규 기자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 News1 최현규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박영수 특별검사팀 측에 손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게 매번 결정적인 제보를 하며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던 장씨가 마지막 특검 소환조사에서 감사의 말을 전한 것이다.

장씨 측 변호를 맡은 이지훈 변호사는 3일 "장씨가 반성하는 취지의 메모를 특검에 남겼다고 하더라, 조사실에 메모지가 있으니까 써서 준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 정이 많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자신이 조사받았던 윤석열 팀장 등 대기업 수사팀 관계자들에게 "힘든 시간 속에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등 수사과정에서 느낀 반성에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평소 변호인 측에도 감사의 메모를 자주 남긴다고 한다. "입이 바싹바싹 마르면서도 변호해 줘서 고마워요" "너무 무섭고 혼자여서 외로웠는데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임신 중인 자신의 변호인에게는 "몸이 많이 무거운데도 맨날 보러와 줘서 고맙다" "나중에 애기 낳으면 내가 봐주겠다" 등의 메모도 남겼다.
앞서 장씨는 특검의 수사가 난관을 만날 적마다 결정적인 제보를 하며 '특급 도우미'라는 별칭을 얻었다. 우선 최씨 재판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친박단체 등을 중심으로 '태블릿 PC 조작' 의혹이 번져가던 1월초 특검은 최씨 소유의 또다른 태블릿PC를 입수해 언론에 공개했다. 장씨가 최씨의 부탁으로 짐을 옮기다 발견해 보관하고 있던 태블릿이었다.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던 최씨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다.

이 태블릿에는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과정에서 삼성의 지원금을 수수하며 주고받은 이메일 등이 들어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의 구속영장 발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최씨와 박 대통령이 '차명폰'으로 570여 차례에 걸쳐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밝히는 데도 결정적인 제보를 했다. 장씨는 조사 과정에서 최씨와 박 대통령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특정해 진술했고, 특검은 이를 토대로 해당 휴대전화의 수발신 내역을 추적해 최씨와 박 대통령의 통화내역을 확보했다.

이밖에 최씨가 지니고 다니던 명품백에 들어있던 이철성 경찰청장 인사기록카드의 존재,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등도 장씨의 제보로부터 수사가 시작됐다.

장씨의 붙임성은 여러 일화를 남겼다. 장씨는 구치소의 여성교도관에게도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붙임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조사에서는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다음에 와서 먹겠다"며 냉장고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은 이날 자신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와 관련해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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