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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전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 사진으로 본다

서울역사박물관 3일부터 전시회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2-28 19:58 송고
흥인지문 옆을 지나는 고종 국장 행렬(서울박물관 제공)2017.2.28© News1
흥인지문 옆을 지나는 고종 국장 행렬(서울박물관 제공)2017.2.28© News1
서울역사박물관은 3·1운동의 계기가 된 고종 국장 인산일인 3일을 맞아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식으로 치러진 고종국장 인산일의 귀중한 사진을 볼 수 있다. 재궁(임금의 관)이 빈전인 함녕전을 떠나 금곡 홍릉에 이를 때까지 장례 행렬의 경로를 시간대별로 지도 위에 표시해 전시한다.
당시 AP통신 특파원인 앨버트 테일러(1875~1948)가 남긴 고종 국장 사진 중 철거된 흥인지문 옆 성벽을 지나가는 전통 장례 행렬 사진 2점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동대문부인병원, 동대문 교회와 관련된 옛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미국인인 앨버트 테일러는 당시 3.1운동과 일제의 보복으로 자행된 제암리 양민학살사건을 세계에 타전했으나 결국 일제에 강제추방됐다. 그가 살던 행촌동 가옥 '딜쿠샤'는 서울시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복원하고 있다.

고종 국장 당시 대한문 앞에 도열한 일본군 의장병(서울역사박물관 제공) 2017.2.28© News1
고종 국장 당시 대한문 앞에 도열한 일본군 의장병(서울역사박물관 제공) 2017.2.28© News1

또 전시회에서는 '덕수궁국장화첩',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이태왕전하장의사진첩',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고종)국장화첩' 등에 실려 있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은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을 이유로 태황로 퇴위 당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이태왕으로 강등돼 경운궁에 유폐됐다가 1919년 1월 2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919년 3월 3일 고종 인산일에는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경운궁 대한문 앞에는 커다란 하얀 차일 아래 '대여'가 놓여 있고, 수많은 일본 군인들이 배치됐다. 

고종 국장 당시 종로를 지나고 있는 행렬(서울역사박물관 제공) 2017.2.28© News1
고종 국장 당시 종로를 지나고 있는 행렬(서울역사박물관 제공) 2017.2.28© News1


고종 국장을 보기 위해 종로에 모여든 사람들(서울역사박물관 제공)2017.2.28© News1
고종 국장을 보기 위해 종로에 모여든 사람들(서울역사박물관 제공)2017.2.28© News1

당시 고종 국장은 전통적 의례 대신 일본식으로 변경되면서 재궁을 실은 대여행렬과 신백(왕의 빈전에 모시는 베로 만든 신주)을 모신 신연 행렬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여행렬은 대한문을 출발한 후 황금정(현 을지로)을 거쳐 훈련원에 이르렀다. 이곳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일본식 장례의식을 치루고 흥인지문으로 나아갔다. 조선 전통의 길흉의장과 신연 행렬은 대한문을 나와 광화문, 종로를 거쳐 흥인지문으로 향했다. 두 행렬은 흥인지문 밖에서 하나로 합쳐져 금곡 홍릉까지 이어졌다. 

고종 국장 장례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훈련원 전경© News1
고종 국장 장례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훈련원 전경© News1

전시회는 4월 9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리며 관심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서울역사박물관은 “3·1운동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돼 제국을 마감하고 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고종 국장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을 추모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고종 국장 당시 홍릉에 오르는 상여(서울역사박물관 제공) 2017.2.28© News1
고종 국장 당시 홍릉에 오르는 상여(서울역사박물관 제공) 2017.2.28©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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