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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태극기, 3·1절 긴장 고조에 경찰 1만6000명 배치(종합)

양측 집회 행진로 가까워 충돌 우려 목소리도
경찰, 차벽과 경찰병력 배치해 충돌방지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7-02-28 18:32 송고 | 2017-02-28 18:42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 위). 같은 시각 경찰 버스를 사이에 두고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무효 애국집회를 열고 있다. 2017.02.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 위). 같은 시각 경찰 버스를 사이에 두고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무효 애국집회를 열고 있다. 2017.02.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3.1절 98주년을 맞이하는 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들의 행진이 함께 계획돼 양측의 대립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경찰도 1만6000명의 인력을 배치해 안전통제에 나설 방침이다. 

28일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진 약 4.8㎞ 거리의 도로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탄기국은 앞서 열린 집회에 비해 훨씬 많은 시민들이 삼일절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로에 100여개의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를 설치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탄기국은 이날 2시30분부터는 동화면세점을 출발해 청와대와 숭례문 방면으로 5개 코스에 걸쳐 행진을 진행한 뒤 돌아와 오후 8시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반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18차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주말마다 촛불집회 후 청와대 등 방향으로 향했던 행진은 이날 제한을 받게 됐다. 탄기국 측에서 청와대 방향 행진을 먼저 신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퇴진행동은 행진방향이 겹친다는 이유로 금지통보를 내린 경찰의 결정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옥외집회 금지통보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퇴진행동의 효력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이날 오후 1시부터  10시30분까지 세종대로 로터리에서 효자로를 지나 자하문로로 이어지는 코스와 세종대로 로터리에서 안국동 로터리를 지나 룩센트인코포레이티드로 이어지는 2개 코스에 대한 행진을 허용했다.

퇴진행동은 집회 본행사가 끝나는 오후 7시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한 뒤 광화문 본무대로 돌아와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 집회가 서로 행진시간이 다르고 행진로도 겹치지 않지만 양측 행진로가 서로 가까워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 사이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경찰의 통제도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광화문 광장을 둘러싸고 벌어져 충돌 우려가 나오자 양측 집회 주최 측은 충돌 우려는 언론의 과도한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언론에서 '충돌 우려'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동안 계속 같은 시간대 집회가 있었어도 단 한번도 충돌한 적이 없다"며 "탄기국 쪽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난입하지 않는 이상 부딪힐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탄기국 쪽에서 광화문광장을 가로질러 행진하는 것도 아니고 주변으로 행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이 적절히 분리조치를 한다면 아무 이상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도 "괜히 충돌할 필요가 없다"며 "사이비 언론들이 충돌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행진도 2시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돼 촛불집회 쪽과 겹칠 일이 없다"며 "이번 집회도 앞선 집회들과 같이 비폭력 기조로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친박단체의 집회를 중심으로 극단적 발언과 행동들이 이어지는 데다 탄기국이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을 감싸는 형식으로 행진신고를 내놓은 상태에서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202개 부대 1만6000명을 배치, 집회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27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3.1절 예정된 집회와 관련해 "광화문 광장은 진보 측이 신고했고 보수 측은 청와대 주변 쪽으로 행진이 신고돼 있다"며 "차벽과 경력으로 최대한 상호 마찰이 없도록 현장에서 조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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