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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잘 낳게 생겼다"…중학교 교사가 성희롱 의혹(종합)

서울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시교육청 감사 착수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7-02-27 15:13 송고 | 2017-02-27 17:25 최종수정
이종민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오른쪽)이 27일 서울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지난해 발생한 S여중 사건 등 교직원의 학교 내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실시한 긴급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종민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오른쪽)이 27일 서울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지난해 발생한 S여중 사건 등 교직원의 학교 내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실시한 긴급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지역 7개 중학교에 재직 중인 10명의 교직원이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등 성희롱 의혹이 불거져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 나선다. 감사 결과 성희롱 사실이 입증된 교사에 대해서는 사안의 경중을 따져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7일 시교육청은 중학교 20개교 재학생 1만636명을 대상으로 교직원으로부터의 성희롱·성추행 피해여부와 사례를 설문조사한 결과 7개교에서 피해사례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S여중 사건 등 서울지역 중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을 성희롱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되자 긴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21~30일 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설문을 통해 △학교 성폭력 예방교육 경험·도움 여부 △학교 내 성폭력 상담창구 인지 여부 △교직원으로부터의 성희롱·성추행 피해여부와 사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교직원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본인이나 다른 학생이 당하는 것을 목격하였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0.6%(60명)가 '예'라고 답했다. 그 중 10개교에서 43명(0.4%)은 성(性)과 관련된 교직원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특히 설문조사에서는 교사의 발언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학생의 진술이 나왔다. 한 학생은 남자 교사가 "애를 잘 낳게 생겼다"고 발언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선생님이 몸을 아래 위로 훑어봤다"고 기술한 학생도 있었다.
시교육청은 학생 피해 사례 43건(10개교)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학교를 상대로 특별장학을 실시했다. 그 중 38건(7개교)의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거쳐 관련자의 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교육청은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나온 7개교, 총 10명의 교직원에 대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본청 감사와 학교 자체 감사로 나눠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감사를 통해 해당 교원의 성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중징계 등 처분을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학생이 기술한 피해 내용의 개연성이 충분하지만 해당 교원이 사실을 부인하는 등 의견 진술에 차이가 있는 7명(4개교)의 교원에 대해서는 본청에서 감사를 실시한 후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학생이 진술을 번복해 성폭력으로 볼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거나 부적절한 언행이 일회적이고 경미한 3명(3개교)의 교원에 대해서는 학교 자체적으로 성희롱심의위원회를 개최한 후 처분하기로 했다.

또한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 피해가 있다는 학생 응답이 나온 모든 학교(10개교)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초빙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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