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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조준호 LG電 사장 "G6, 혁신 버렸지만 기본에 충실"

"G5 실패 후 배터리·대화면 등 스마트폰 기본에 집중"
"MC본부 흑자전환은 지켜봐야…中업체 겁낼필요 없어"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2-27 06:05 송고 | 2017-02-27 07:11 최종수정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전략 스마트폰 'G6'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17.2.26/뉴스1 (사진제공=LG전자) © News1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전략 스마트폰 'G6'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17.2.26/뉴스1 (사진제공=LG전자) © News1


"(G5를 포함해) 그동안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이나 독특한 재질, 특별한 기능 등만 생각했다. 하지만 G6는 혁신의 초점을 기본에 맞췄다. G6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될 것이다."
  
지난해 'LG G5'에 스마트폰 최초 분리가능 모듈형 디자인을 탑재해 주목받고도 판매 부진으로 고전했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수장인 조준호 사장이 후속작인 'G6'를 공개하며 밝힌 포부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6 공개행사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몇년간 우리는 차별화에만 집중하다 보니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다수 일반 고객층들이 원하는 본질을 놓친 것 같았다"며 "그러나 G6에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G6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에서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권유할 정도로 후회하지 않을 제품을 만들자고 다짐했다"며 "이같은 우리의 고민에 소비자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고 전작보다 G6의 반응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 사장의 발언에는 지난해 G5 실패를 거울삼아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LG전자의 절실한 각오가 담겨있다. LG전자는 지난해 G5에 세계 최초 모듈형 디자인을 탑재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수율 문제로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G5로 인한 지난해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1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작과 비교해 모듈형 디자인처럼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혁신이 보이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능 향상에 집중에 만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LG G6는 용량 33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와 세계 최초로 18대9 화면비율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안전하게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 기능과 보다 넓고 선명한 화면을 원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평범한 희망사항을 담은 것이다. 또 후면의 튀어나온 카메라 렌즈가 쾌적한 그립감을 방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른바 '카툭튀' 디자인을 버리고 깔끔한 후면 디자인을 채택했다.

LG전자가 세계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개최한 공개행사에서 'G6'를 소개하고 있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LG전자 제공) 2017.2.26/뉴스1 © News1
LG전자가 세계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개최한 공개행사에서 'G6'를 소개하고 있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LG전자 제공) 2017.2.26/뉴스1 © News1


LG G6는 지난해 1조원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명운이 걸린 제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도 G6의 판매량과 흑자전환 시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대해 조준호 사장은 "판매량은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것이 없지만 전작인 G5나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V20보다는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흑자전환은 특정 시기를 못박을 수 없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난해 G5의 실패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LG전자의 자리를 차지한 중국 제조사들에 대해 조준호 사장은 "너무 겁낼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중국 업체들이 주목받았던 내용을 보면 모두 LG전자가 잘해왔던 부분들"이라며 "북미와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그간 쌓아온 위치가 있으니 그곳에서만 경쟁력을 회복하면 중국 업체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LG전자는 이번에 G6를 공개하기에 앞서 1년반 이상을 기획 및 준비에 몰두하며 완성도를 높이는데 만전을 기했다. 조준호 사장은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1년반 전에 기획이 됐으며 차츰 논의를 거쳐 현재의 G6를 갖췄으며 6개월 전부터 협력업체와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며 전작과 달리 차질없는 물량공급을 자신했다.

LG전자는 3월 10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G6를 출시한다. 정식 출시일에 앞서 3월 2일부터 9일까지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G6는 국내에 저장공간 64GB 단일모델 기준으로 출시되며 출고가가 89만9800원이다.

한편, LG전자는 G6에서 모듈형 디자인을 포기하며 지난해 G5 공개와 함께 선보였던 이른바 '프렌즈' 생태계가 무너진 것과 관련해 "하이파이 플러스 등의 일부 프렌즈는 G5가 아닌 다른 기기와도 호환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G5 생태계 구축 실패 등에 따른 소비자 보상방안 등은 고려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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