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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들 목소리 분석해보니…누가 표심 자극하나

문재인, 부드럽고 신중…안희정, 젊음과 즐거움
조동욱 교수 연구…황교안, 세련되고 안정감

(세종·충북=뉴스1) 김기준 기자 | 2017-02-27 09:0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표심을 자극해야 하는 대권 주자들의 목소리는 선거 전략상 상당히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황교안 총리 등의 목소리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 교수(59·의료전자학과)가 27일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조 교수는 먼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의 경우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부드러움과 신중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신뢰감을 들게 하고, 안 지사는 젊음과 즐거움을 토대로 상대방을 동조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또 발로 뛰는 이 시장의 목소리에 관해서는 역동성이 돋보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조 교수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과거 발음의 정확성이 떨어져 음성 전달력이 좋지 않았지만, 이를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극복해 요즘 힘이 실린 음성을 내고 있다.

그의 음성을 샘플링 해 분석한 결과 발음의 정확성은 여전히 안 좋은 상태(지터 3.190)지만 소음 대 배음비(0.181㏈)가 과거(2.0대 후반)보다 좋아져 신뢰감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음성에 실린 에너지(59.196㏈)도 과거(70후반 ㏈)와 달리 작게 해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기보다 부드러움을 최대한 나타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음높이의 편차(139.031㎐)를 좀 더 크게 가져가 나름대로 감정을 실어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경우 발음의 정확성을 높이고, 비언어적 요소(제스처 등)를 덧붙여 대화해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 지사의 음성에 관해서는 한 마디로 높은 음 높이(170.367㎐)와 음성 톤의 활발한 변화를 통해 젊음과 듣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정리했다.

통상적으로 높은 음 높이와 활발한 조바꿈은 젊음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데, 안 지사의 경우 ‘대통령을 하면 국민에게 활기차고 즐거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음성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안 지사의 음성에 관해 에너지가 높지 않아(64.455㏈) 듣는 사람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동조하는 마음을 끌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충청도 특유의 말끝을 길게 끄는 것을 오히려 역으로 구사해 거부감 없이 동조를 끌어낼 때 놓치기 쉬운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고, 동시에 충청도 사람이라기보다 전국구 인물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했다.

이 시장의 경우 낮은 음성 톤(100㎐대 초반)에다 음높이의 편차(80㎐)마저 적을 뿐만 아니라 말하는 속도도 분당 250음절대로 늦은 편이어서 신중함과 안정감이 돋보인다는 게 조 교수의 분석이다.

조 교수는 이 시장이 말 중간에 ‘filled pause’(더듬는 어구)’를 자주 하는 건 현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발언을 많이 하다 보니 생각이 깊을 때나 습관적으로도 나올 수 있는 ‘어~’ 라는 소리가 근심과 맞물려 잦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중함’, ‘안정감’, ‘생각이 깊다’(또는 나름대로 근심이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 음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 시장의 목소리를 평가했다.

최근 방송 인터뷰 음성의 높이가 올라가고, 음높이의 편차가 커지면서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도 70㏈대로 올라가는 등 전체적으로 역동성을 강조하는 느낌을 준다는 점도 밝혔다.

황 총리의 목소리에 관해서는 평균 음높이(107.720㎐)가 낮아 세련되고 매력적이며, 안정감을 주는 형으로 분류했다.

특히 낮은 음높이와 편차가 적은 일정한 음높이(99.028㎐)를 통해 절대적으로 안정감을 추구하는 음성이라고 강조했다.

목소리에 싣는 힘(65.245㏈)을 부드럽게 가져가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 당 전 대표는 굵은 표정에 딱딱한 말투로 CEO 출신답게 말끝을 냉정하게 자르는 특징이 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인 가운데 가장 음색이 풍부한 수치를 보여 국민에게 신뢰성에 바탕을 둔 음성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조 교수는 평가했다.

유승민 의원에 관해서는 신뢰감 있는 음성을 구사하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음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화를 통해 본인의 의사를 전달할 때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 표정 35%, 태도 20%이며 정작 중요한 콘텐츠는 7%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학설이 있다”며 “대권 주자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을 하는지 유권자의 입장에서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분석해 봤다”고 말했다.


soknisan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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