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中의 사드 보복, 롯데는 왜 3월 15일을 두려워할까?

CCTV 소비자 고발프로서 롯데마트 언급
사드부지 제공 결정시 '소비자의 날' 표적될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7-02-27 07:40 송고 | 2017-02-27 15:46 최종수정
CCTV-재경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소비주장' 중 일부. © News1
CCTV-재경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소비주장' 중 일부. © News1

'중국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은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날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이 이번 소비자의 날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롯데마트, 롯데백화점의 소비자 불만을 접수한 보도를 잇따라 나오면서 이같은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소비자의 날' 임박…롯데 언급 줄이어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CCTV의 경제 전문 채널인 CCTV-재경(財經)은 지난 24일 방송된 '소비주장' 프로그램을 통해 롯데마트를 언급했다.

소비주장측은 장쑤성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최근 207개의 식품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조사를 진행했는데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장쑤 싱화 소재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추 제품의 이산화유황 잔여량이 기준치의 13배를 기록했다"며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품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은 중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다.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관영언론에서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중국 쓰촨성 유력 언론인 천부조보(天府早報)는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꾸려진 '3.15 특별팀'의 보도를 통해 롯데백화점을 거론했다.

우선 천부조보는 청두 소재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문제삼았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연인절(2월 14일)을 앞두고 520위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20위안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관련 내용을 제보한 리 씨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옷을 구매하려 했으나 구매하려던 브랜드는 해당 증정행사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 2층에 위치한 81개 브랜드 가운데 약 40개가 해당 이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오킬리, 티니위니, 빈폴 등 주요 브랜드 모두 행사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타오 변호사는 "이번 롯데백화점의 사례는 허위 광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광고 전단지를 볼 때는 관련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소비를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롯데백화점 보도에 이어 같은 건물 지하에서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식품매장에 대한 고발도 이어갔다.

식품 매장에서 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은 소비자의 다소 억지 주장이 담긴 보도였다. 관련 내용을 제보한 허 씨는 2월 14일 마트를 방문했을 당시 유통기한이 2월 16일인 주스가 일반 상품들과 함께 진열되어있었다며 "유통기한 임박 상품만을 진열한 냉장고에는 오히려 2016년 12월 생산된 유통기한 9개월짜리 음료가 배치되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두시 소비자협회 측은 "유통기한임박제품에 대한 정보는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이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이를 생산일자나 설명서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롯데자산개발의 '중국 청두 프로젝트' 사업지 전경. /제공=롯데자산개발 © News1
롯데자산개발의 '중국 청두 프로젝트' 사업지 전경. /제공=롯데자산개발 © News1

◇27일 이사회 개최…전방위 압박 가능성도

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상사는 27일 사드 부지를 논의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이사회에서 성주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면 롯데그룹이 3월15일 '소비자의 날' 표적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실제 롯데그룹이 국방부에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 언론들의 롯데그룹 '때리기' 강도는 점점 세졌다. 중국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로 온라인 등에서는 롯데 불매 운동까지 펼쳐질 조짐도 나타났다.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중국 주요 언론들이 '소비자 제보' 혹은 '소비자 권익'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롯데그룹 관계사가 언급된 것으로 봤을 때 중국이 롯데를 상당히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판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청두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고발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주목할만하다. 롯데그룹은 쓰촨성 롯데몰 청두 프로젝트에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불시에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안전·소방 등의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