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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잠룡들, '모친상' 권양숙 여사 줄줄이 조문(종합)

안철수-이재명-안희정-문재인 차례로 조문
정치인·참여정부 인사 애도 이어져…박근혜 대통령 조화 없어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7-02-25 23:45 송고
25일 오후 전날 별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 여사 빈소에 야권 대선주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방문순으로 안철수 의원,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문재인 전 대표) 2017.2.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5일 오후 전날 별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 여사 빈소에 야권 대선주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방문순으로 안철수 의원,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문재인 전 대표) 2017.2.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야권의 대권주자들이 25일 잇달아 경남 김해 진영전문장례식장을 찾아 모친상을 당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조문했다.
이들은 20~30분 정도 빈소에 머문 뒤 다른 후보가 오기 전 빈소를 떠나 후보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대권후보로는 처음으로 빈소를 방문했다.

빈소에 약 20분간 머무른 안 전 대표는 "권 여사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 빈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바쁜 대선행보와 보수지지자로의 외연 확대 속 의외의 방문이란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해부터 정치보다 '나라 살리기'를 위해 활동해왔다"며 "진보, 보수를 나눠 공약한 적 없다"고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후9시부터는 전주와 서울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연이어 빈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한 후보가 떠난 후 다른 후보가 빈소를 방문하면서 후보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 일정을 앞당겨 마무리 한 뒤 오후 9시께 빈소를 방문했다.

20여분간 자리를 지킨 이 시장은 "권 여사님께 위로를 드리고 마음을 추수리는 얘기를 전했다"며 "빈소를 방문한 인사들과 현 시국 등 정치적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떠난 후인 9시30분께 이른바 노 전 대통령의 '동업자'로 불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마치고 빈소를 방문했다.

안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약 30분간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는 등 지역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안 지사는 "여사님 혼자 남으셔서, 어머님 돌아가셨으니 저희들이 같이 위로하기 위해 왔다"며 "돌아가신 할머님이 좋은 곳에 잘 가시길 기도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등 다들 오랜 인연으로 집안의 형제들이다"며 노 전 대통령 가족들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대선 출마 후 문 전 대표와의 관계로 인해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국을 다녀야 해서 못 왔다"며 "일부러 봉하마을을 오지 않고 그런 것 없다"고 답했다.

안 지사의 김해 봉하마을 방문은 대선출마 선언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문 전 대표가 곧 올 것이란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일정이 있어 지금 나가봐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7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10시께 빈소에 도착했다.

문 전 대표는 약 30분간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과 인사를 나누고, 김경수 의원(김해을), 민홍철 의원(김해갑),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 등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권 여사님과 노건호(노 전 대통령 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금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떠났다는 말에 "여기서 자연스럽게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못 만났다"며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권 여사 모친 상가에는 조화, 조기가 가득했고, 참여정부 인사를 중심으로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조화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없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문희상·김부겸·원혜영·유승희·김병관 민주당 의원, 김재경 바른정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이 조문했다.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성경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윤광웅 전 국방장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 등 참여정부 고위인사들은 빈소를 찾았다.

한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 여사는 24일 오전 7시 18분 96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26일 오전 9시, 장지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선산이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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