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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최순실 집사' 靑 인사청탁 의혹에 "다 아시면서"

특검 참고인으로 9시간 조사후 귀가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7-02-25 23:07 송고 | 2017-02-26 12:18 최종수정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016.3.1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016.3.1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정부 인사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김 회장은 오후 1시3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9시간여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 24분쯤 귀가했다.

김 회장은 '안종범 수석의 인사청탁·지시가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다 아시는 사항 아닙니까"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인사외압이 있었음을 에둘러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21) 저금리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선 인지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정유라 특혜 대출 관련 알고 있는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고 한 것은 전혀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 회장은 최씨의 집사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초고속 승진과 관련해선 "좌우지간 이상화 본부장 승진에 대해서는 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시켜준 인물이다. 더블루K 전 이사 고영태씨(41)가 6일 법원에 출석해 지난해 최씨 측근인 인호섭씨와 이 본부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유 대사 임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하는 등 최씨의 측근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씨가 이 본부장으로부터 유 대사를 소개 받은 뒤 KEB하나은행 측에 승진인사를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 본부장은 하나은행 독일법인장 근무때 최씨의 독일 부동산 구입 등 현지생활을 돕고 정유라씨(21)에게 저리로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에서 귀국해 삼성타운지점장을 맡은데 이어 한 달 만에 글로벌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특검은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데도 이 본부장이 이례적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것은 최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김 회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특검은 최씨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지시·관여 여부도 김 회장을 상대로 집중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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