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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담대한 주권자 힘을" vs 태극기 "국민저항권 사용"

심판 앞두고 '즉각탁핵' - '탄핵반대' 광장 총집결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박승희 기자, 전민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02-25 20:09 송고 | 2017-02-25 20:14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7.2.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7.2.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3월 초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종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25일 서울 도심에서 '즉각탄핵'과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촛불과 태극기의 양 세력이 총력 집중에 나섰다. 

이날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에 맞춰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7차 주말 촛불집회 본 행사에 10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신속 탄핵 △특검 수사기간 연장과 국회의 특검법 개정 △재벌 총수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의 구속 △박근혜 정권의 정책 폐기 등을 17차 촛불집회 기조로 삼았다.

촛불집회 본행사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 중고생, 대학생, 교사, 예술가, 농민, 공무원 비롯해 환경·노동·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33개의 사전대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본행사 무대에 오른 이호중 서강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아직 안 끝났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더욱 담대하고 더욱 비장하게 주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와 박근혜는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그 비호 세력을 구속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적폐를 청산해 새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촛불집회 본 집회에서는 시민·전문가들의 발언뿐만 아니라 가수 허클베리핀과 김원중, 마술사 이은결의 공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공연에서 이은결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이 바치고 싶다"며 촛불을 노란 리본으로 다시 노란 리본을 핸드폰 속 화면 속 촛불로 바꾸는 마술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씨가 다시 핸드폰에 손을 대니 촛불은 '노란나비'로 변해 날아올랐다.

촛불집회 본행사를 마친 퇴진행동은 오후 8시부터 종로구 청운동, 효자동 삼청동 길을 따라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퇴진행동의 행진대열은 청와대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와 뇌물죄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재벌기업의 본사가 있는 서울 도심으로도 향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또한 25일을 2·25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하고 이날 이후에도 탄핵을 위해 3월까지 비상 집결을 선포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후 삼일절인 3월1일을 18차 범국민 행동의 날로 정하고 퇴진행동의 기본기조에 한·일위안부 합의와 한·일 군사정보협정 파기를 결합해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집회 무대에 오른 임경지 퇴진행동 공동대표도 "3.1절에 광화문에서 다시 모이자"며 시민들의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일대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7.2.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일대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7.2.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같은 시간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태극기들은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을 가득 매웠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쯤 '14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300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정광용 탄기국 대표는 "불법적인 탄핵이 인용될 경우 국민 저항권을 사용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부상당하면 치료비를 탄기국에서 지원할 것이고 불이익을 당하면 한사람 사람에게 변호사를 붙여줄 것임으로 겁먹지 말고 싸우자"고 밝혔다. 

이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헌법재판관들이 처음에는 촛불이 무서워 인용을 안 하면 난리 나겠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촛불보다 더 무서운 것(태극기)가 생겼다"며 "헌재가 고민할 필요 없이 국회가 엉터리로 올린 것(탄핵안)을 기각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회가 그렇게 엉터리 짓을 하는 곳이라 욕을 먹어도 싸다"며 "각하돼서 그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가 해산되고 저는 백수가 되더라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찰은 집회에 앞서 양 측이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집회 관리를 위해 서울에 212개 중대 1만7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오후 8시 현재까지 양측 집회 간의 충돌은 없었으나 탄기국 집회에서 한 남성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난하며 '분신'을 시도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68)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휘발성 물질을 소지하고 있던 것은 맞으나 실제로 분신을 하려 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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