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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①]바늘로 찌르는 통증…원인은 스트레스·면역력

초기엔 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착각 많아
눈에 생기면 실명 위험...몸 한쪽에만 생겨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2-26 07:00 송고
대상포진에 걸린 여성 환자./© News1 
대상포진에 걸린 여성 환자./© News1 


전업작가 김미영(37·가명)씨는 원고마감을 앞두고 허리와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마치 칼이나 바늘로 몸을 찌르는 것같아 견디기 어려웠다.
3년전 허리디스크를 앓았던 김씨는 디스크가 도진 것으로 생각했다.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도 좀처럼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통증이 4일간 이어졌고 파스를 붙인 허리 피부에 액체 주머니 같은 작은 수포가 생겼다. 김씨는 뒤늦게 대상포진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띠 모양으로 작은 물집…인구 10명중 2명꼴 경험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피부 표면에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긴다. 몸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 곳에만 생기는 게 특징이다.

물집 주위는 일반적으로 붉은색이고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다. 가슴과 얼굴에 각각 50%, 20% 정도 비율로 나타난다. 물집 안은 처음엔 투명했다가 나중엔 탁해질 수 있다. 물집이 터지면 부스럼이 된 후 딱지가 앉거나 그대로 피부에 흡수돼 흑갈색 딱지로 남는다.
대상포진은 보통 2~3주에 걸쳐 나타난다. 피부에 돋아난 작은 종기인 발진이 생기기 4~5일 전부터 감각이상과 통증이 생겨 환자들은 작은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고 두통과 권태감, 열이 나는 증세를 보인다.

만일 눈 주위에 생기면 시력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다. 만일 물집이 코끝에 생긴다면 눈에도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다는 신호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어린시절 수두를 앓았다면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신경절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해 신경을 타고 내려와 피부에 물집을 일으킨다. 인구 10명 중 2명은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한다.

안규중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면역기능이 나쁠수록 대상포진이 중증으로 생길 수 있다"며 "어린이나 병원 입원환자는 수두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환자 고위험군…일부 환자는 장기간 통증

대상포진은 대개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건강이 나쁜 환자,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위험군이다. 극히 일부 환자는 수두처럼 전염성을 보이고 분비물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일년 내내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대상포진이 더 위험하다. 환자 10명 중 7명꼴로 통증이 8주간 이어진다. 온몸에 생기는 특성 때문에 초기에 다른 질환으로 착각해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도 많다.

심한 통증 때문에 환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고통을 호소해 대개 발병 후 입원치료를 권하고 있다.

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 초기에는 의사들조차 다른 질환으로 착각할 정도로 진단이 까다롭다"며 "원인을 모르는 극심한 통증이 생기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즉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석 한양대 의과대학 피부학교실 교수는 "대상포진은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적절히 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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